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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시총 일주일 새 1조 8296억 증발…‘전기 과소비국’ 한국, 사용량 세계 7위

한전 시총 일주일 새 1조 8296억 증발…‘전기 과소비국’ 한국, 사용량 세계 7위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18-08-07 22:44
업데이트 2018-08-0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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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7~8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한시 완화하기로 한 7일 한국전력 주가는 4년 8개월 만에 최저로 곤두박질쳤다. 시가총액은 일주일 동안 무려 1조 8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악재 겹친 한전 주가 4년 8개월 만에 최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날 대비 1.93% 떨어진 3만 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3년 11월 18일 2만 9800원 이후 최저다. 시총은 이날 하루에만 3852억원이 빠져 19조 5478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31일(21조 3774억원)에 비해서는 1조 8296억원이 날아갔다.

우리나라는 전기 사용량이 전 세계 7위에 이르는 ‘과소비국’이지만 전기요금에 비해 연료비나 구입비 부담이 높다는 점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유럽계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력 소비량은 534TWh(테라와트/시, 테라는 10의 12제곱)다. 지난 17년 동안 한국의 연평균 전력 소비량 증가율(4.3%)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위에 해당한다.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등 전기를 많이 쓰는 산업 비중이 커 전력 사용이 많은 데다 폭염에 구입전력비가 늘어나도 전기요금은 오르기 어렵다. 한전의 주당순자산가치(PBR)가 0.27배 수준으로 낮아진 주된 이유다.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PBR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한국, 전력 소비 증가율 OECD 2위

여기에 한전이 영국의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서 빠진 데다 자회사가 북한산 석탄 수입 의혹에 휘말리는 등 악재가 겹친 것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누진제 완화로 인한 한전의 실적 타격은 크지 않다는 진단도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누진제 완화 대책은 예견된 데다 2015년 인하 당시 전력 판매가 늘면서 인하 효과는 예상보다 작았다”며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올랐고, 물가 상승률도 낮아 폭염이 끝나면 전기요금 인상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18-08-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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