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창업후 성장·혁신 맞춰 지원을”
제조업 생산성이 둔화하는 원인이 신생 기업의 역할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김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13일 발표한 ‘제조업 신생 기업의 성장동력 역할 감소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 후 6년차 이내 신생 기업(종사자 10인 이상 제조업)의 평균 생산성은 12년차 이상 기업보다 좋아졌지만 신생 기업이 전체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비중은 줄어들었다.
1995∼2004년 3년차 이내 기업은 12년차 이상 기업 생산성의 98.1%, 4∼6년차 기업은 99.7% 수준이었는데 2005∼2013년에는 각각 101.3%, 101.5%로 높아졌다. 반면 신생 기업이 제조업 총생산성 증가에 기여하는 정도를 보여 주는 부가가치 비중은 1995∼2004년 3년차 이내 기업과 4~6년차 기업이 각각 5.6%, 9.2%였는데 2005∼2013년은 4.5%, 6.8%로 축소했다. 김 연구위원은 “신생 기업의 평균 생산성이 높아졌음에도 제조업 총생산성 향상을 위한 역할이 감소한 것은 신생 기업 비중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생 기업 사업체 수가 한국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51%에서 2014년 28%로 급락했다. 한국 제조업의 총생산성 증가율은 1995∼2000년 7.3%에서 2010∼2013년 3.1%로 떨어졌다.김 연구위원은 “창업 지원의 초점을 창업 이후 기업의 성장과 혁신 창출에 맞춰야 한다”면서 “혁신기업 선정 기준도 정부 인증 중심에서 민간 참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8-08-14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