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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리설주 ‘음악 친교’… 음대 수업 참관 뒤 오케스트라 관람

김정숙·리설주 ‘음악 친교’… 음대 수업 참관 뒤 오케스트라 관람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8-09-18 17:50
업데이트 2018-09-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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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첫 남북 퍼스트레이디 만남

金 성악 전공·李 가수 출신 ‘음악’ 공통점
北최고 예술대서 교류 방안 의견 나눈 듯
작곡가 김영석·가수 에일리·지코도 동행
김정은 건립 지시한 옥류아동병원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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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를 격려하고 있다. 김 여사는 어린이 환자에게 “아프지 마라”,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를 격려하고 있다. 김 여사는 어린이 환자에게 “아프지 마라”,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사상 최초로 18일 평양에서 이뤄진 남북 퍼스트레이디의 만남은 정상회담 못지않게 관심을 끌었다. 2000년 이희호 여사와 2007년 권양숙 여사도 평양을 방문하긴 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배우자는 공식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은 두 정상과는 또 다른 무게감을 지닌 두 퍼스트레이디가 서로 동등한 위치인 ‘카운터파트’로서 평양에서 만났다는 의미를 지닌다.

관심이 집중된 일정은 오후 3시부터 진행된 김원균명칭음악종합대학(음악종합대학) 참관이었다. 김 여사와 리 여사는 별도 일정으로 이곳을 찾았다.

 두 사람은 최태영 음악종합대학 총장의 영접을 받아 학생들의 수업을 직접 참관했다. 이후 학내 음악동으로 이동한 두 사람은 함께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했다.

 김 여사가 최태영 총장에게 “등록금은 얼마예요”라고 질문하자 최 총장은 “등록금이 무슨 말씀입니까”라고 되물어 남과 북의 다른 실상을 보여 주기도 했다.

 음악당으로 이동하는 중간 왕대래 열매 앞에서 리 여사와 대화를 나눈 김 여사는 “풍성하게 열린 가을 과일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실이 맺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 여사는 “저도 회담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오케스트라 공연은 가야금 연주와 독창 등으로 이뤄진 3곡이 연주됐다. 이후 김 여사와 리 여사의 요청으로 북한 노래 ‘우리는 하나’가 추가로 연주됐다.

진지한 표정으로 공연을 감상한 김 여사와 리 여사는 중간에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서로 귓속말을 하며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성악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합창단 단원 활동 경력이 있는 김 여사와 예술 전문학교를 졸업해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에서 독창가수로 활동한 리 여사는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일정에는 남측 문화예술계 인사로 참가한 작곡가 김형석씨와 가수 에일리, 지코도 동행했다. 김씨는 “내년 100주년 3·1절에 남과 북이 함께 부를 수 있는 통일 노래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종합대학 방문에 앞서 김 여사와 리 여사는 개별 오찬을 마친 뒤 북한 내 최대 규모의 아동병원인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했다. 리 여사는 일행으로 방문한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의 손을 잡고 “손 좀 한번 잡아봅시다. 여성들이 남북 관계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리 여사에게 가수 지코를 가리켜 “이번 방북단에서 가장 핫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또 마술사 최현우씨가 자신을 ‘요술사’라고 소개하자 리 여사는 “제가 없어지나요?”라고 답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리 여사는 박종아 선수를 소개받자 “온 겨레에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라고 격려했다. 리 여사는 가수 알리에게 “전에 한 번 오셨었죠”라며 친근하게 말을 건넸다. 이에 알리는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가리켜 “머리가 너무 노랗죠”라고 답하며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평양공동취재단·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8-09-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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