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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안창호·한용운…일제 감시 인물카드, 문화재 됐다

유관순·안창호·한용운…일제 감시 인물카드, 문화재 됐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0-01 10:46
업데이트 2018-10-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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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옛 당사도 등대·윤봉춘 일기 등 총 5건 문화재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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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감시 대상으로 삼은 인물 4858명의 신상 카드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에 붙어 있는 사진 중에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진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독립운동가 한용운(1879~1944)의 사진이 담긴 서대문형무소의 신상 카드.  연합뉴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감시 대상으로 삼은 인물 4858명의 신상 카드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에 붙어 있는 사진 중에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진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독립운동가 한용운(1879~1944)의 사진이 담긴 서대문형무소의 신상 카드.
연합뉴스
일제 경찰이 주요 감시대상 4천857명 신상을 카드 형태로 정리한 기록물이 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완도 소안면 구 당사도 등대’, ‘윤봉춘 일기’ 등 항일독립유산 3건과 최초 국정 미술교과서 ‘도화임본’(圖畵臨本), 한옥성당 ‘통영 황리공소’ 등 총 5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일 밝혔다.

등록문화재 제730호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는 안창호, 한용운,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들을 포함해 조선총독부 감시대상이던 4천857명의 출생 일자·출생지·주소·신장 등 기본 정보와 활동·검거·수형 관련 정보 등을 담았다.

한용운, 안창호 등 여러 차례 체포된 인물은 신상카드도 여러 차례 만들어졌기에 남아있는 카드는 총 6천264건이라고 국사편찬위는 전했다.

대부분 서대문형무소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인물사진은 희귀한 경우가 많다. 또 당대 민족운동이나 독립운동을 조사·확인할 때 가장 신빙성 있고 설득력 있는 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카드는 1980년대 치안본부(현재 경찰청)에서 국사편찬위원회로 이관됐다. 국사편찬위 한국사DB(http://db.history.go.kr)에서 누구나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등록문화재 제731호로 지정된 완도 소안면의 옛 당사도 등대는 근대기 등대라는 점뿐 아니라, 소안도 주민과 의병들이 1909년 일본에 맞서 의거를 일으킨 역사적 장소다.

소안도와 신지도 등 인근 지역에서 전개된 항일운동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항일독립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높다.

1975년 타계한 배우·영화감독 윤봉춘(尹逢春)이 1935∼1937년 쓴 일기도 등록문화재 제732호로 지정됐다.

윤봉춘은 함북 회령 출신으로 항일운동에 가담했다가 두 번 옥고를 치르고, 출옥 후에는 민족적 성향이 강한 영화를 제작했다.

‘윤봉춘 일기’에는 일제강점기 영화계와 영화인들 이야기, 영화 제작기관과 제작체계, 제작비, 흥행실적, 임금 등이 상세히 기록됐다.

등록문화재 제733호 ‘도화임본’(圖畵臨本)은 1906년 제정된 보통학교령 시행규칙에 따라 학부에서 편찬해 발행한 최초 국정 미술교과서다.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 용품, 자연 정경 등이 담겼다.

등록문화재 제734호인 통영 황리공소는 통영 황리 지역에서 천주교 거점 역할을 한 한옥성당이다.

성당은 1934년에 건립됐으며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근대기 천주교 토착화 과정에서 한옥이 변모하는 건축적 흔적이 남아있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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