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쾨핑 카운티에 있는 가족의 여름별채에서 휴가를 보내던 사가 바네섹이 비됴스턴 호수에게 진귀한 보물을 건진 주인공이다. 처음에는 1000년쯤 된 것으로 보도됐으나 근처 욘쾨핑스 란스 박물관 전문가들은 1500년쯤 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6세기 게르만이 침입에 맞서 켈트인의 주권을 지키고 영국을 통일한 아더왕의 전설에 등장하는 성검 ‘엑스칼리버’이 연상될 법하다.
이 박물관의 미카엘 노드스트롬은 “날이면 날마다 호수에 발을 들인다고 칼을 건져내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뭄 때문에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진 덕에 사가가 고대 무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가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물 속에 뭔가 있다고 느껴 건져 올렸다. 손잡이 같은 게 있었다. 그래서 아빠에게 달려가 칼처럼 보인다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아빠 앤디는 현지 영어 온라인 매체 ‘더 로컬’과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는 딸이 요상한 지팡이나 나뭇가지를 밟았거니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친구에게 자세히 살펴보라고 요청한 직후 고대 유물임을 알아채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물관 측은 유물의 상태가 워낙 좋아 놀라워하고 있다. 박물관과 시의회는 더 면밀히 호수 바닥을 살펴 3세기경 것으로 보이는 브로치를 발견했다. 아직 발굴 작업이 완료된 것은 아니어서 더 오래 된 유물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