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체중 100kg가 넘는 관광객의 산토리니 당나귀 탑승을 제한하기로 했다.=AFP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CNN 등은 그리스 정부가 산토리니의 관광용 당나귀에 220파운드(약 100㎏) 이상의 사람이나 짐을 싣지 못하게 했다. 이는 산토리니 당나귀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채 종일 혹사당하는 데에 대한 국제사회와 동물보호단체의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 문제는 지난 7월 한 비대한 관광객이 당나귀를 타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약 10만명이 당나귀를 운송수단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관계자는 “당나귀 한 마리가 매일 나르는 100㎏의 사람이 500~600명에 이른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과체중 관광객들이 제대로 안장도 착용하지 않은 채 당나귀 등에 올라타 당나귀들이 척추 부상이나 살이 터지는 상처를 입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정부는 또 소유주들이 당나귀들에게 최상의 건강 상태를 보장하도록 강제하기로 했다. 당나귀가 아프거나 부상했거나 굽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새끼를 밴 상태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 당나귀를 영업에 투입할 수 없다. 또 매일 충분한 사료와 깨끗한 식수를 제공해야 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