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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노골드’ 쇼크

쇼트트랙 ‘노골드’ 쇼크

심현희 기자
입력 2018-11-05 17:56
업데이트 2018-11-0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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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 월드컵 1차 대회 銀 4개·銅 2개

잡음 많던 빙상연맹 탓 훈련 난항 겪어
제자리 찾기까지 힘겨운 시간 보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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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박지원(오른쪽)이 5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캘거리 AP 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박지원(오른쪽)이 5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캘거리 AP 연합뉴스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처음으로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정부로부터 특정감사를 받고 최근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빙상연맹의 행정적 혼란이 선수들의 훈련과 성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팀은 5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 1000m 결승에서 박지원이 1분24초868로 결승선을 통과해 샤오앙 류(헝가리·1분24초818)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부터 처음 도입된 혼성계주 결승에선 최민정-김예진-이준서-박지원은 2분38초827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남녀 계주 결승에서도 한국은 은메달을 수확했지만, 끝내 ‘금빛’ 소식은 전하지 못했다. 앞서 최민정과 심석희 등 여자부 ‘원투펀치’도 개인전에서 실격 등으로 부진한 탓에 금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결국 한국은 올 시즌 첫 대회를 은메달 4개·동메달 2개로 마무리했다. 올림픽 바로 다음 시즌에는 선수들의 목표 의식이 흐려져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이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1개도 따내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올해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빙상연맹이 꼽힌다. 빙상연맹은 평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노선영이 여자 팀추월 경기 도중 ‘왕따 논란’을 겪은 이후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후 감사를 통해 특정 인물의 직권 남용, 각종 비리, 파벌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관련 인물들이 해고되고 메인 스폰서인 삼성도 연맹에서 손을 떼는 등 조직이 와해됐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도 연기되는 등 상당한 영향이 있었다.

안상미 MBC 해설위원은 “월드컵 1차 대회를 위한 합숙 훈련은 늦어도 5월 초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올해는 8월 초에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대회를 위한 훈련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대표팀 관계자들이 바뀌면서 선수들의 민원 창구도 사라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훈련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쇼트트랙이 ‘세계 최강’ 자리를 되찾으려면 한동안 힘겨운 시간을 거쳐야할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중국이 평창이 끝나자마자 적극적으로 투자를 시작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반면 한국은 평창 직후 혼란기를 겪었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좋기 때문에 연맹이 정상화가 되고, 목표 의식이 살아난다면 충분히 예전 성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평가는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11-0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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