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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마크롱의 뼈 있는 연설

1차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마크롱의 뼈 있는 연설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11-12 00:47
업데이트 2018-11-1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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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연설
마크롱 연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빌렛 컨퍼런스 홀에서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파리평화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18.11.11
AFP 연합뉴스
“서로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지 말고 희망을 건설합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7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뼈 있는 연설을 했다.

이날 기념식은 파리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일대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연설에서 굳은 표정으로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배타적 민족주의는 애국심의 정반대”라면서 “낡은 망령들이 혼돈과 죽음의 씨앗을 뿌리려고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역사는 때로는 조상들이 피로 맺은 평화의 유산을 뒤엎고 비극적인 패턴을 반복하려고 한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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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와 귓속말하는 마크롱
메르켈 총리와 귓속말하는 마크롱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차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 왼쪽부터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브리짓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
2018.11.11
EPA 연합뉴스
마크롱은 이어 “우리는 지구온난화, 환경 파괴, 빈곤, 기아, 질병, 불평등, 무지 등 세계에 닥친 위협들을 함께 물리치자. 퇴행과 폭력, 지배에 맞서 싸우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1차대전 당시 승전국이었던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은 물론, 패전국인 독일과 터키(옛 오스만튀르크) 정상들까지도 한데 모여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계 평화를 염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면서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각별히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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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념하는 트럼프
묵념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처의 쉬렌 미국인 묘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에서 열린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8.11.11
AP 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부부가 탄 차량이 행사장으로 접근할 때 급진페미니스트 단체 페멘(Femen)의 여성 회원이 상의를 벗은 채 반라로 접근하다가 프랑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 여성의 상반신에는 트럼프를 겨냥해 ‘가짜 평화중재자’(fake peacemaker)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다양한 문화적·인종적 배경의 고교생들이 모여 1차대전에 참전한 10대의 어린 병사들이 남긴 편지를 낭독해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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