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혜, 백혈병 2년여 투병 끝에 하늘로
아시안게임 金 2개… 대표팀 간판 선수지난주 SNS “버티고 있다” 마지막 의지
이민혜가 지난 2006년 12월 도하아시안게임 사이클 여자 3㎞ 개인 추발에서 3분44초146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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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추발 금메달, 포인트레이스 은메달, 개인도로독주 동메달을 땄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도로독주 금메달과 개인추발 은메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추발 은메달을 목에 건 사이클 간판선수였다.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4년 뒤 런던올림픽에도 나서 한국 사이클 최초 메달에 도전했다. 2011년 사이클대상 최우수상, 2016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상했다.
그는 2년 전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선수 생활을 이어 가지 못했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남자축구 대표팀이 지난 5일 그의 쾌유를 기원하며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을 때만 해도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고 싶다는 꿈을 털어놓았다. 고인은 지난 6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다시 항암 치료에 들어간다며 “체력이 떨어지면 안 되고, 정신을 붙잡아야 한다고 한다. 많이 힘들다. 견딜 수 있도록 버티고 있다”며 마지막 의지를 드러냈었다.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연세장례식장. 발인은 14일 오전 10시 30분.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11-14 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