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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은메달 도운 갤런트 코치 “김민정 감독이 나까지 통제”

평창 은메달 도운 갤런트 코치 “김민정 감독이 나까지 통제”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1-15 15:53
업데이트 2018-11-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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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이기도 했던 경북체육회 컬링팀에 고용돼 ‘팀 킴’ 선수들을 지도했던 피터 갤런트(캐나다) 코치가 “감독단 가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선수들 편을 들었다.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팀 킴 선수들은 갤런트 코치가 보낸 입장문을 공개했다. 그는 2016년 1월 팀 킴에 합류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은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뒤 재계약에 실패해 캐나다로 돌아갔다. 그는 얼마 뒤 몬트리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컬링은 컬링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컬링을 좌지우지한다”고 폭로했는데 이번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딸 김민정 대표팀 감독, 사위 장반석 총괄 감독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팀 킴을 100% 지지합니다”라고 거들고 나선 갤런트 코치는 소통 문제가 심각했다며 “연습 시간이 언제인지, 언제 출국하는지, 어떤 대회에 참가하는지 등은 막판이 돼야 공유됐다. 미팅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팀에 관해 무엇이 논의됐는지 공유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을 한달 앞두고 캐나다 유명 선수(라이언 프라이)가 대표팀 자문 역으로 온 것에 대해서도 갤런트 코치는 “알지 못했다”며 “굉장히 무례하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도부는 제가 팀과 올림픽에 가지 않길 바란 것 같다”며 자신 몫의 대표팀 유니폼과 선수촌 입촌 신청 자체가 없었던 것도 뒤늦게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올림픽 결승 전날에도 연습 일정을 공유받지 못했고, “외국인 코치란 이유로 개·폐회식 퍼레이드를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김민정 감독은 혼자서 팀 연습을 지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팀 킴의 은메달 축하 자리에 초대받지 못해 라커룸에서야 팀을 만나 메달과 함께 사진을 찍었으나, 나중에 그 사진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며 “당시 김 감독이 팀 킴의 휴대전화를 관리하고 있었다”는 정황까지 제시했다.

김민정 감독의 자질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헤드코� ?� 대우받길 원했지만, 컬링 전문성은 선수들보다 훨씬 부족했다”며 “다행히도 김민정 감독은 기껏해야 연습 시간의 10%만 링크에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한 훈련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선수들도 이날 “김 감독은 훈련 중 잠깐 들어와 통역 정도만 했다. 훈련은 피터 코치와 저희끼리 했다”며 “전혀 교류가 안 되는 지도 스타일을 갖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언론과 관중 등 외부 요인 통제와 통역만 했다”고 지적했다. “2시간 훈련 중 1시간도 못 견뎠다. 선수로서 끈기와 자질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갤런트 코치는 또 김 감독이 자신이 외부와 접촉하지 않도록 엄격히 통제했으며, 미디어 인터뷰에 응할 때마다 “김경두 부회장과 그의 컬링 프로그램에 대해 말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팀은 아직 그들이 가진 최고 수준에 도달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수도 없는 출전 기회가 있었지만 보류됐고, 세계랭킹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진정 부끄러운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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