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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천500조원 돌파 ‘사상 최대’…소득 증가세보다 빨라

가계빚 1천500조원 돌파 ‘사상 최대’…소득 증가세보다 빨라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1-21 12:46
업데이트 2018-11-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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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2014년 4분기 이후 최저

가계 빚이 사상 처음으로 1천500조원을 넘어섰다.
가계대출 관련 안내데스크. 서울신문DB
가계대출 관련 안내데스크.
서울신문DB
대출 조이기 정책으로 증가속도는 둔화했으나 여전히 소득보다 빨리 불어나 가계의 부담은 확대추세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중 가계신용’을 보면 3분기 말 가계신용은 1천514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1천492조4천억원)보다 22조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통계다. 가계 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통한다.

가계신용 잔액이 1천500조원대로 올라섰지만 증가속도는 둔화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전 분기 대비 증가 금액이 2분기(24조1천억원) 보다 작아졌다.

계절적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동일하게 3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증가액이 2014년(20조6천억원) 이후 최소다. 가계대출 급증기인 2015∼2017년에는 평균 30조5천억원씩 늘었다.

지난 1년 간 증가액은 95조1천억원으로, 1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2015년 1분기 이래 3년 반만에 가장 작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6.7%로, 2014년 4분기(6.5%) 이후 가장 낮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6년 4분기(11.6%)를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세다.

가계신용 증가 속도는 소득과 비교하면 아직도 빠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장 최근인 올해 2분기 월평균 명목 가계 소득은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3분기에도 소득 증가율이 가계신용 증가세를 밑돌았을 가능성이 높다.

가계 소득 증가율은 현 정부 출범인 작년 2분기 이래 5%를 넘은 적이 없다.

가계가 세금, 사회보험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인 처분가능소득의 증가율은 0∼1%대로 더 낮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신용 증가세가 소득보다 여전히 빨라 가계 부채 부담은 가중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3분기 말 1천427조7천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8조5천억원 증가했다.

그중 예금은행 가계대출(695조9천억원)이 14조2천억원 늘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전 분기(12조8천억원)보다 확대했다.

아파트 입주, 전세 확대 등으로 잔금 납부에 따른 집단대출, 전세자금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8조6천억원으로 2016년 4분기 이래 최대였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 분기와 같은 317조2천억원이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래 증가액이 가장 작았다.

정부는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7월부터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에도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을 도입하는 등 비은행 대출 규제를 강화해왔다.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은 4조2천억원 증가한 414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신용은 86조7천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3조6천억원 증가했다.

9월 추석 연휴 때문에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늘어 증가 규모는 2분기(+2조1천억원)보다 확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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