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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하면 왕이 될 수 없다

자만하면 왕이 될 수 없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18-12-31 22:04
업데이트 2019-01-01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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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도전 벤투호

한국, 1956·60년 정상에 오른 이후 무관
무조건 조 1위로 16강 가야 비교적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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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으로 2019년 새해 벽두를 여는 파울루 벤투(오른쪽)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크리켓 필드에서 미니게임에 열중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아부다비 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으로 2019년 새해 벽두를 여는 파울루 벤투(오른쪽)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크리켓 필드에서 미니게임에 열중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아부다비 연합뉴스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벤투호가 59년 만에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 올릴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 내면서도 한국축구는 그보다 작은 무대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1956년 홍콩에서 열린 1회 대회, 그리고 4년 뒤인 1960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2회 대회 등 두 차례였다. 그러나 당시는 고작 4개국이 참가한 ‘미니대회’였다.

지금처럼 16개국 이상이 본선 조별리그와 이후 토너먼트로 우승을 다툰 건 2004년 중국대회부터다. 이때부터 한국은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1972년 태국 대회부터 1980년 쿠웨이트, 1988년 카타르까지 ‘징검다리’ 준우승만 세 차례 했을 뿐이었다.

한국은 1972년 태국에서는 12년 만에 다시 결승에 올라 이란과 연장 혈투를 펼쳤지만, 1-2로 무릎을 꿇었고, 1976년 대회에선 아예 예선 탈락했다. 4년 뒤 쿠웨이트에서는 홈팀 쿠웨이트와의 결승에서 0-3으로 완패해 또 준우승. 1988년 카타르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우승컵을 내줘 통한의 아픔을 곱씹었다.

특히 12개팀이 참가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때는 8강에서 만난 이란에 2-6으로 참패해 당시 박종환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16강 본선 체제 두 번째 대회인 2007년 대회에 나선 한국은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 꿇었다. 2011년 대회도 4강에서 일본에 승부차기로 졌다. 직전 대회인 2015년 호주에서도 한국은 호주와의 결승을 1-2로 내주면서 또 한 번 아시안컵과의 악연을 절절히 느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두 번째 정상을 밟았던 1960년 이후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사실상 첫 정상 도전이나 다름없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신년사를 통해 “한국 축구팬들의 열망을 알고 있다. 새해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염원을 담아 아시안컵을 잘 치르는 것”이라며 우승 의지를 다졌다.

이어 “대표팀 모두가 아시안컵 우승이란 하나의 목표를 이루려고 같은 배를 탔다”면서 “자만이 아닌 희망을 갖고 우승 후보다운 장점을 살려 사실상의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1-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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