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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중국 간 김정은, 북경반점 파격 오찬·제약사 방문 눈길

생일에 중국 간 김정은, 북경반점 파격 오찬·제약사 방문 눈길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1-09 16:44
업데이트 2019-01-0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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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만찬→오찬 기본 공식은 관례대로 이어져2차 북미정상회담 최종 조율·북중관계 강화 논의 관측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은 기존 베이징(北京) 방문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생일에 외국을 방문하고 공식 영빈관이 아닌 북경반점에서 오찬을 한 점 등은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3월과 그해 6월 베이징 방문 시 조어대(釣魚台)를 숙소로 삼고 당일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했다. 이어 다음날에는 오찬 등을 함께 하며 우의를 과시했다.

이런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 공식은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공식 발표가 없기는 하지만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지난 8일 정상회담과 환영 만찬을 한 데 이어 9일에도 오찬을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주목할 점은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한 8일이 자신의 35번째 생일이라는 점이다. 이는 북·중 수교 70주년과 맞물리면서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는 더욱더 환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셈이다.

더구나 중국으로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새해 처음 맞는 외국 정상의 방문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8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잔치를 겸한 만찬은 성대했다는 후문이다. 시진핑 주석 부부가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를 위해 특별 선물을 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은 그동안 두 차례 베이징 방문 시 모두 공식 영빈관인 조어대에서 시 주석과 오찬을 했는데 이번에는 오찬 장소가 조어대 외부의 최고급 호텔인 북경반점으로 바뀐 점도 색다르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중 정상이 북경반점에서 만났다면 아무래도 조어대보다 더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 마음 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현장 시찰 또한 의미가 남달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3월 베이징 방문 시에는 중국 최고의 자연과학 연구기관으로 꼽히는 중국과학원을 방문해 가상현실(VR) 헤드셋으로 보이는 기기 등을 체험했다. 이어 그해 6월 방중 시에는 중국농업과학원, 베이징시 궤도교통지휘센터를 방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은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 제약회사 동인당 공장을 방문해 전통 약초의 상품화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북한 산간에 많은 약초를 이용한 민간 경제 활성화 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동인당은 청나라 강희제 때부터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약방 기업이다. 베이징 동인당 공장은 중국 내 일류 제약 생산기지로 중국 고위 관리들도 단골로 시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이 방문한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는 베이징의 유일한 국가급 경제기술 개발구로 하이테크 산업과 우주 관련 산업이 집약돼 있어 이런 분야에도 관심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탓인지 북·중 모두 양국 정상회담에 대해 발표를 하지 않고 침묵을 유지한 점은 다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목전에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북한과 중국이 매우 신중한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소식통은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은 예상 가능한 범위에서 이뤄졌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 최종 조율과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이한 관계 강화가 주요 의제였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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