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지정 반대했던 오신환, 중재자 역할·국회 정상화 앞장 왜?

입력 : ㅣ 수정 : 2019-06-1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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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당 역할·여론 감안해 한국당 압박
발언하는 오신환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0차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17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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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하는 오신환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0차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17
뉴스1

국회 정상화에 앞장서며 자유한국당을 압박하고 있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17일 현재 모습은 두 달 전과 완전히 상반된다. 그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선거제 개편안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한국당과 같은 편에 서서 패스트트랙 지정에 완강히 반대한 인물이다. 그동안 오 원내대표는 적극적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호프 미팅을 주선했고 중재안을 들고 빈번히 오갔다. 그러나 국회 공전이 한 달 넘게 이어지자 결국 그는 17일 국회 단독 소집 카드를 꺼내 들어 한국당을 압박하게 된 것이다.

오 원내대표의 이 같은 변신은 ‘일 안 하는 국회’에 대한 따가운 국민 여론에 부응함으로써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당과는 같은 보수 야당으로서 지지층이 겹치는 만큼 ‘합리적 보수’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박상병 평론가는 17일 “패스트트랙에 지정된 법안에 대한 논의는 국회 안에서 이뤄져야지 문을 닫고 힘겨루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단독 국회를 소집한 것은 쟁점 법안에 대해 여야 합의 처리가 필요하다는 자신의 원칙에도 맞는다”고 말했다.

소수 정당의 역할을 찾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거대 정당 간 경쟁이 이어지면서 소수 정당이 설 자리는 없다”며 “바른미래당이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한국당을 압박하는 것이다. 막상 국회가 열리면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9-06-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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