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크누데 등대 해안 침식 피해 레일 깔아 70m 이사

입력 : ㅣ 수정 : 2019-10-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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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덴마크 유틀란드의 루브예리 크누데 등대를 레일을 깔아 해안선으로부터 이동하는 장관을 지켜보기 위해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외링 AFP 연합뉴스

▲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유틀란드의 루브예리 크누데 등대를 레일을 깔아 해안선으로부터 이동하는 장관을 지켜보기 위해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외링 AFP 연합뉴스

덴마크 유틀란드에 있는 루브예리 크누데 등대가 이사를 했다.

120년 된 이 등대는 북해 해안으로부터 200m쯤 떨어져 있었으나 해안 침식과 모래 이동으로 매년 2m씩 해안과의 거리가 좁혀져 해안선으로부터 6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주민들은 유서 깊은 구조물이 바다로 떨어져 붕괴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차라리 해체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레일을 깔아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이외링 시 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높이 23m에 무게가 720t이나 나가는 등대 기초를 들어올린 뒤 바퀴가 달린 철제 빔 위에 올려놓고 철도 레일 위를 움직이게 해 해안 안쪽으로 이동시켰다.

영국 BBC는 70m를 해안 안쪽으로 이동시켰다고 보도했는데 EPA통신은 80m를 움직였다고 했다. 이사한 곳 주변에는 시멘트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40년 동안은 안전하게 등대를 보존할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정부 예산 지원을 받아 500만 덴마크 크로네(약 8억 7440만원)를 지출했다.

참고로 이 어려운 작업을 시행한 회사는 BMS 크란가가르덴(Krangaarden)이다. 지방 관리 메테 링은 “시간당 12m보다 빨리 이동시킬 수는 없었다. 모래 위이고, 두 레일 위로만 굴러가야 해 더 신중하게 이동시켰다”며 정오쯤 작업을 끝냈다고 말했다. 다만 애초 엔지니어들은 등대 무게가 1000t은 족히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막상 들어올려보니 720t 밖에 안돼 훨씬 작업하기 쉬웠다고 했다.

이 등대는 해마다 25만명을 끌어 모으는 유명 관광지다. 사구 위의 거대한 구조물인 데다 야경도 멋져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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