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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文대통령 찾는 비건… ‘새 계산법’ 낼지 주목

16일文대통령 찾는 비건… ‘새 계산법’ 낼지 주목

임일영 기자
임일영, 서유미 기자
입력 2019-12-15 18:12
업데이트 2019-12-1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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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美, 최선희에게 만남 제의… 답변 없어”

北 “평화 구걸, 멍텅구리 짓” 文 외교행보 비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9. 12. 1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9. 12. 1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임박한 비핵화 협상시한 종료를 앞두고 북한이 ‘전략적 핵 억제력’까지 언급하며 긴장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가운데 15일 방한한 미국 대북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내놓을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변곡점을 만들어 낼 사실상 마지막 계기인 만큼 한미 모두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11시 비건 대표를 접견한다고 공지했다. 대통령의 다음날 일정을 통상 오후 늦게 공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앞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13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을 만난 사실을 전날 밤 트위터로 공개했다. 대화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비건 대표를 문 대통령이 단독 접견하는 것은 지난해 9월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 직전에 이뤄진 이후 두 번째다. 그만큼 현 국면이 엄중하다는 방증인 동시에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비건 대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전향적인 메시지를 낼 수 있도록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비건 대표는 문 대통령 예방 전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수석대표 협의 및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16일 오후와 17일 오전이 일부 ‘여백’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판문점에서 북측을 접촉해 트럼프 대통령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건 대표는 한국 출발 직전 공항에서 ‘판문점에서 북측과 접촉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국회 정보위 관계자는 “미측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만나겠다는 의사 타진을 했으나 아직까지 북측이 명확한 답변을 안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그간 뉴욕 채널이나 비공식적인 제3의 채널로 친서가 오갔고, 최근 미국의 발언 수위를 보면 전향적 메시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도 “완전히 닫혀 있지는 않다. 비건이 좀 더 적극적으로 안전 보장 문제를 협의할 의지를 내비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대외용 라디오인 평양방송은 “남조선 당국은 당장 존망의 위기에라도 처할 것 같은 위구심에 사로잡혀 외세에 조선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구걸하는 멍텅구리 짓만 일삼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비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당국’, ‘당국자’로 호명해 수위를 조절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9-12-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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