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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이스에 1만 8000ℓ 탱크로리 ‘쾅’… 47명 사상·30여대 추돌

블랙아이스에 1만 8000ℓ 탱크로리 ‘쾅’… 47명 사상·30여대 추돌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20-02-18 00:16
업데이트 2020-02-1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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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터널 화재 사고

질산 유독가스 700m 길이 터널 뒤덮어
“시커먼 연기·차량 파편 널려… 전쟁난 줄”
구조 작업 난항… 인명 피해 확대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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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2터널에 검게 그을린 탱크로리가 처참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다. 탱크로리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화물차량 등 30여대가 잇따라 들이받고 탱크로리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터널 안은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완주 연합뉴스
17일 오후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2터널에 검게 그을린 탱크로리가 처참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다. 탱크로리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화물차량 등 30여대가 잇따라 들이받고 탱크로리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터널 안은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완주 연합뉴스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1터널과 2터널에서 차량 다중 추돌로 인한 화재로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폭설과 터널 안팎 도로의 결빙(블랙아이스), 유독물질 운반 탱크로리라는 3가지 요인이 혼합돼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17일 전북지방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3분쯤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 사매2터널(전북 남원시)에서 탱크로리가 미끄러져 뒤집히자 뒤따르던 차량 30여대가 잇달아 추돌해 4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남원의료원 등 8개 병원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장소는 총길이 712m인 사매2터널 입구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점이다. 질산 1만 8000ℓ를 싣고 터널에 진입한 24t 탱크로리 차량이 옆으로 쓰러지면서 터널을 가로로 막는 바람에 뒤따라오던 차들이 차례로 들이받았다. 특히 사고 충격으로 질산을 실은 탱크로리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터널 일대는 검은 유독가스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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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이 치솟은 탱크로리. 남원 연합뉴스
불길이 치솟은 탱크로리.
남원 연합뉴스
사고 현장을 목격한 견인차 기사 박상민(45)씨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터널에서 시꺼먼 연기가 뿜어져 나와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면서“사방에 찌그러진 차량과 파편들이 널려 있어 마치 폭격을 맞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현장 목격자들과 전문가들은 폭설 속에서 터널 안팎의 도로 결빙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사고 당시 남원에는 평균 5.6㎝의 눈이 내렸고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비슷한 시각 사매 2터널에서 480m 떨어진 사매1터널에서도 차량 5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5명이 다쳤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20-02-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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