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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10개월 만에 꺾였다

서울 아파트값 10개월 만에 꺾였다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20-04-02 22:16
업데이트 2020-04-0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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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출 규제에 코로나 경기 악화 영향…강남 3구 이어 마용성 등 서울 전역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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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2020.3.31 연합뉴스
31일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2020.3.31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10개월 만에 꺾였다. 12·16 대책 이후 상승폭이 줄다가 3월 들어 보합세를 유지하더니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서울 지역 규제를 피하려는 유동성이 몰려 ‘풍선효과’를 보였던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등 경기 일부 지역도 상승폭이 급격하게 줄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3월 30일 기준)은 전주 대비 0.02% 내렸다. 한국감정원 통계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6월 셋째주 조사에서 0.01% 내린 이후 41주 만이다.

시세 15억원 초과 주택담보 대출 금지 등 고강도 규제책을 포함한 12·16 대책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꺾이더니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며 부동산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시세 9억원 이상 주택을 기준으로 올해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반영률)을 대폭 올리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진 것도 한 원인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 4구는 급매물이 늘면서 0.12% 떨어져 지난주(-0.10%)보다 낙폭을 키웠다. 지난주 나란히 0.14% 하락했던 강남구와 서초구가 이번주에는 각각 0.16%, 0.17% 내려 하락폭이 커졌고, 송파구도 0.12% 떨어졌다. 마·용·성의 아파트값도 심상치 않다. 마포는 -0.02%, 용산과 성동은 -0.01%로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광진(-0.02%), 성북(-0.03%)도 가격이 내리기 시작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여전히 0.04∼0.05% 올랐으나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12·16 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가격이 덩달아 치솟았던 수도권 지역도 상승세가 주춤하다. 수원시(0.15%)와 용인시(0.11%)도 오름폭이 많이 줄었다. 경기(0.19%)와 인천(0.34%) 역시 지난주보다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대내외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고 자금 출처 증빙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강북의 대표 지역에서도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서울 전체가 하락 전환했고 당분간 침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20-04-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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