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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여성 비하’ 논란 속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발탁

文, ‘여성 비하’ 논란 속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발탁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5-31 12:24
업데이트 2020-05-3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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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서관 박경미·홍보기획 한정우·춘추관장 김재준 등 비서관 7명 인사

탁현민, ‘文 의중 잘 알고 능력 있다’ 판단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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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연합뉴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왜곡된 성 인식과 ‘여성 비하’ 발언 논란으로 여성계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왔던 탁현민(47) 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청와대 의전비서관(1급)에 발탁했다. 지난해 1월 청와대에서 사직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교육비서관에는 박경미(55)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 외에도 홍보기획비서관에 한정우(49) 춘추관장을, 해외언론비서관에 이지수(56)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을, 춘추관장에 김재준(49)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을, 시민참여비서관에 이기헌(52)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사회통합비서관에 조경호(54)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을 각각 내정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성공회대를 졸업한 공연기획 전문가인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토크콘서트 등 행사를 주도했고, 정부 출범 후에는 대규모 기념식과 회의 등 각종 대통령 행사의 기획을 맡았다. 이전에는 오마이뉴스 문화사업팀장과 다음기획 뮤직콘텐츠 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여성계 ‘탁현민 내정’ 당시 비판·철회 촉구
“단톡방 성희롱·n번방 성착취 논란 와중에”

그러나 그동안 집필했던 글들에 성 인식 문제가 불거지면서 여성계의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탁 의전비서관은 과거 자신의 일부 저서에서 자신의 성 경험담과 함께 “콘돔은 섹스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임신한 여교사에 성적 판타지가 있다”, “여자는 예쁘면 어느 정도 선까지 다 용서된다. 예쁘기만 해서는 안 되고 가슴에 볼륨이 있어야 하고 가슴골을 적당히 과시할 줄 알아야 한다” 등의 글로 온·오프라인에서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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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
디지털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 n번방 성 착취 강력처벌 촉구 시위 운영진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열린 ‘n번방 사건 관련자 강력처벌 촉구시위 및 기자회견’에서 텔레그램 n번방 박사(조주빈), 와치맨, 갓갓 등 관련 성 착취 방 운영자, 가담자, 구매자 전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이와 같은 신종 디지털 성범죄 법률 제정 및 2차 가해 처벌 법률 제정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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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에 입장한 26만명 모두가 공범”
“n번방에 입장한 26만명 모두가 공범” 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텔레그램 성착취 공동대책위원회’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 공유 사건(n번방 사건)을 포함한 온라인 성착취 구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여성계는 탁 의전비서관의 내정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청와대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질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여세연)는 성명서에서 “단톡방 성희롱,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등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 대통령의) 약속이 거짓말이 아니라면, 청와대는 그를 내정하지 않는 것으로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여성 비하 논란에도 문 대통령은 대통령 행사 기획에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예정대로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참모들을 요직에 기용해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성과 창출의 역량을 보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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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범죄 근절 당정 참석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디지털 성범죄 근절 당정 참석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텔레그램 n번방’ 재발 방지 등을 위한 디지털 성범죄 근절대책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4.23
연합뉴스
前춘추관장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
文 전 보좌관, 김재준 춘추관장으로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은 정부 출범 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부대변인을 거쳐 지난 2월부터 춘추관장으로 일하며 언론과 계속 소통해왔다.

김재준 춘추관장은 문 대통령이 19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냈고 2017년 대선 때 후보 수행팀장으로 일했다.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은 2017년 대선 당시 캠프 외신대변인으로 일했고, 이기헌 시민참여비서관과 조경호 사회통합비서관은 당료와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지내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박경미 교육비서관은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출신으로 교육 전문가 평가를 받는다. 2016년 총선 공천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했으나 21대 총선에서는 서울 서초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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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5. 26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5. 26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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