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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분노 “기름 유출 사고 이틀 뒤에야 SNS 보고 알았다고?”

푸틴의 분노 “기름 유출 사고 이틀 뒤에야 SNS 보고 알았다고?”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6-04 11:17
업데이트 2020-06-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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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 오가료보에 있는 관저에서 관리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하다 지난달 말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 발전소 연료 탱크가 붕괴돼 엄청난 양의 디젤 기름이 유출된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고 있다. 크렘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 오가료보에 있는 관저에서 관리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하다 지난달 말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 발전소 연료 탱크가 붕괴돼 엄청난 양의 디젤 기름이 유출된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고 있다.
크렘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해양구조대 요원들이 노릴스크 외곽 암바르나야 강에 형성된 디젤 기름띠를 제거하기 위해 방제선을 치는 사진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러시아 해양구조대 제공 AFP 연합뉴스
러시아 해양구조대 요원들이 노릴스크 외곽 암바르나야 강에 형성된 디젤 기름띠를 제거하기 위해 방제선을 치는 사진을 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러시아 해양구조대 제공 AFP 연합뉴스
“왜 정부 기관들이 사고가 일어난 지 이틀 뒤에나 알아야 하느냐? 우리가 이런 비상한 상황을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나 알게 되는 거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이하 현지시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화상 각료회의 도중 북극 서클(Arctic Circle)에 들어가는 시베리아 암바르나야 강에 2만t 가량의 디젤 기름이 유출돼 심하게 오염된 사실을 이틀 뒤에야 알았다고 털어놓는 관리들을 향해 화를 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지난달 29일 시베리아 노릴스크의 발전소 연료 탱크가 붕괴한 데 따라 연료가 며칠 동안 유출됐지만 관리들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물론 서방에도 뒤늦게 알려졌다.

사고가 일어난 발전소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니켈과 요즘 금 다음의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는 팔라듐 공급업체로 알려져 있는 노릴스크 니켈의 자회사다. 알렉산데르 우스 크라스노야르스크주 지사는 이날 회의 도중 “지난달 31일에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정보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자 푸틴 대통령이 앞의 발언으로 쏘아붙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라고 명령했고, 공장 관리인은 즉시 구금됐다.

노릴스크 니켈은 성명을 내 자신들은 사고를 “시의적절하게 적합한” 방법으로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는 연료 탱크를 떠받치던 기둥이 무너져 일어났으며 공장이 들어선 영구동토층(permafrost)이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녹아내린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사고 지역에 12㎞ 정도 길게 이어진 기름띠가 떠다니며 암바르나야 강물을 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이 정도 피해 규모는 현대 러시아 역사에 두 번째 큰 규모라고 세계야생기금(WWF) 전문가가 AFP 통신에 털어놓았다. 국영 매체들은 이미 350㎢ 유역이 오염됐다고 전했다. 환경단체들은 이 정도로 광범위하게 오염이 진행됐고 이 강의 지형을 고려했을 때 방제나 청소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릴스크 니켈은 2016년에도 발전소 중 하나에서 기름이 유출돼 강물을 붉게 오염시킨 일이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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