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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홍콩, 금융허브 위상 흔들… 자본유출 ‘헥시트’ 땐 미중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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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06-30 18:34 china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보안법 통과·특별대우 박탈 파장

홍콩에 거점을 둔 다국적 기업 1541개
NYT “일부 기업, 대체 지역 검토 시작”
1200조원 투자자금 유출도 배제 못해
민주화운동 주역 조슈아 웡 탈당 선언
54명 블랙리스트 돌아 시민사회 위축
일각선 “미중, 최악 상황까진 안 갈 것”
보안법 통과에도 홍콩 증시 상승  중국에서 30일 홍콩 국가보안법이 통과되며 중화권 정세가 불안해지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항셍지수가 표시된 홍콩 중심가의 한 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항셍지수는 국가보안법 통과로 오후 한때 하락세로 반전됐지만 종가는 전날보다 상승했다. 홍콩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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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법 통과에도 홍콩 증시 상승
중국에서 30일 홍콩 국가보안법이 통과되며 중화권 정세가 불안해지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항셍지수가 표시된 홍콩 중심가의 한 은행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항셍지수는 국가보안법 통과로 오후 한때 하락세로 반전됐지만 종가는 전날보다 상승했다.
홍콩 AP 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의 반대에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끝내 시행함에 따라 ‘동양의 진주’로 불리던 홍콩의 미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뉴욕(미국), 런던(영국)과 함께 ‘세계 3대 금융 허브’로 발돋움한 홍콩의 경제적 위상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화 시위 주역들도 대거 체포될 것으로 보여 시민사회도 궤멸의 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간 갈등을 고조시키는 홍콩보안법이 제정돼 홍콩의 자율성이 유지되기 어려워졌다. 홍콩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홍콩이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뒤에도 금융산업으로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정부가 약속한 ‘고도의 자치’가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새 보안법이 제정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이유다.

홍콩은 1조 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투자자금이 모여 있는 아시아 금융 중심지다. 홍콩 주식시장 투자 자금의 절반 이상이 버진아일랜드(영국령) 등 조세회피처에서 오는데, 돈 주인은 대부분 미국과 중국의 슈퍼리치들로 추정된다. 이번 조치로 홍콩에서 글로벌 자본이 대거 빠져나가는 ‘헥시트’가 시작되면 홍콩은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도 큰 피해를 입는다.

가능성은 낮지만 홍콩이 1983년부터 미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로 가치를 유지하는 페그제(고정환율제)가 무너져 금융 시장이 마비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진출 거점으로 홍콩을 택한 업체들이 대체 지역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ING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에 지역 거점을 둔 다국적 기업은 1541개다.

홍콩 시민사회도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이날 민주화 운동의 주역인 조슈아 웡은 홍콩보안법 제정 소식이 알려지자 자신이 비서장을 맡고 있는 데모시스토당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정치단체 ‘홍콩독립연맹’ 창립자 웨인 찬도 해외로 도피했다. 온라인에서는 조슈아 웡과 함께 반중매체 ‘빈과일보’를 운영하는 지미 라이 등 54명의 이름이 담긴 ‘체포 블랙리스트’가 나돌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 보안법이 시행돼도 홍콩이 당장 쇠락의 길을 걷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홍콩 파괴’가 미중 모두에 해가 되는 만큼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다. 홍콩 최대 부호이자 반중 성향으로 잘 알려진 리카싱 전 청쿵그룹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홍콩보안법을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면서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를 줄여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 러블리 미 시러큐스대 경제학과 교수도 CNN방송에서 “홍콩 특별지위 박탈은 상징적 조치에 불과해 중국을 압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이날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는 보안법 악재에도 상승 마감했다. NYT는 “미국 수출에서 홍콩이 차지하는 비중은 2%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홍콩보안법 제정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7-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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