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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코로나19 확산 중?…당국 “방역 느슨해졌다” 연일 강조

북한서 코로나19 확산 중?…당국 “방역 느슨해졌다” 연일 강조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7-05 11:42
업데이트 2020-07-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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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마스크 쓰고 거리 나온 평양 주민들
코로나19 마스크 쓰고 거리 나온 평양 주민들 북한 주민들이 3일 마스크를 쓰고 려명 거리를 걸어가고 있다.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약 3개월 만에 다시 열고 국가비상방역 강화를 주문했다. 2020.7.3
AP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정치국 확대회의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근 코로나19 방역 분위기가 느슨해졌다며 “정치국 확대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투쟁에 전당, 전국, 전민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진행된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상방역체계가 느슨해진 것을 질타하며 방역사업 재점검 등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위험성이 해소될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조금도 자만하거나 해이해짐이 없이 최대로 각성 경계하여야 한다”면서 “지휘와 통제에 절대복종하는 규율을 철저히 세워 개별적 단위와 사람들이 방역사업에 위험을 조성하는 현상들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대응한 비상 방역사업이 장기화하면서 내부적으로 경계가 흐트러지는 분위기를 규탄했다.

신문은 ‘비상방역사업과 당적지도’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군들 속에서 방심과 방관, 만성화된 현상이 점차 만연되고 비상방역 규율 위반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당 조직들이 자기 사업을 심각히 반성하고 비상히 각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소한 방심과 방관, 섣부른 방역조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당 조직이 솔선수범해 방역사업 강화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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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중요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2020.7.3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중요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2020.7.3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아울러 신문은 국경 지역에서 이뤄지는 코로나19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방역 일군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더욱 높여 국경연선과 그 주변에 대한 방역학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정치국 확대회의의 또 다른 의제인 평양종합병원 건설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시공, 자재, 설비, 보건 등 각 분야의 간부와 노동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병원 건설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노동신문을 통해 주민들에게 방역 및 생활 지침 준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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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속도’
북한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속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1면에서 ‘충성의 돌격전, 과감한 전격전으로 새 기준, 새 기록을 창조해간다’는 제목 아래 평양종합병원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은 병원 건설현장 모습. 공사가 상당히 진척된 모습이다. 2020.7.2.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월 단행한 국경 봉쇄 등 선제 대응으로 자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대외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4일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한 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당의 영도 덕분에 안정적인 방역 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코로나19 전파 상황, 열악한 북한 내 의료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주장을 온전히 신뢰하기는 어렵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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