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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회견 보고 뒤늦게 사과한 이해찬… 위기의식 사라진 거대 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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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07-14 03:02 정치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내부서 비판 강해지자 당 차원서 발표
“피해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

진성준 “朴 가해자 취급 사자 명예훼손”


주요 인사들 도덕성 치명타 입고 퇴출
文전폭 지지했던 2030 여성 이탈 우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7.1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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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7.10 연합뉴스

사과 이 대표와 함께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이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당의 일원으로 서울시민과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당 지도부 중 처음으로 사과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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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
이 대표와 함께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이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당의 일원으로 서울시민과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당 지도부 중 처음으로 사과하고 있다.
뉴스1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결식을 치른 13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결국 공식 사과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박 전 시장에 대한 의혹에 침묵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러나 성추행 의혹을 고소한 당사자 측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의 추행 사실을 공개하는 한편 2차 가해를 멈추라고 요구하면서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으로 국면이 빠르게 전환됐다. 박 전 시장이 몸담았던 민주당으로서는 규명 요구에 어떤 식으로든 사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2016년 20대 총선을 시작으로 올해 21대 총선까지 각종 선거에서 승리하며 승승장구했으나 주요 인사들이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고 정치권에서 속속 퇴출되며 악재를 쌓아왔다. 광역단체장들의 성추행 의혹에 이어 기초의원들까지 절도·음주운전을 일으키며 전방위로 사고가 터지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열렬 지지층 눈치만 보고 있어 거대 여당이라는 위치에 도취돼 위기의식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고위전략회의 브리핑에서 “박 전 시장의 장례를 마쳤다.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고 이 대표가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사과드린다”며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분(박 전 시장과 백선엽 장군)의 장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최소한 장례 기간에는 서로 추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공동체를 함께 가꿔나간다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침묵 김해영 최고위원과 함께 13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박 전 시장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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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
김해영 최고위원과 함께 13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박 전 시장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민주당이 박 전 시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일방적으로 띄워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 대표는 여전히 추모만 강조한 바 있다. 이후 고소인 측이 2차 가해를 멈춰달라며 회견에서 호소했고 더이상 민주당도 추모만 강조할 수 없다는 비판이 강해지자 끝내 당 차원의 사과가 나온 셈이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시장이 가해자라는 점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고까지 주장하는 등 박 전 시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는 강했다. 하지만 당이 박 전 시장에 대한 추모만 고집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20~30대 여성 지지층의 이탈도 우려된다.

일각에선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은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로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다음 선거 때 제대로 해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20-07-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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