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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전국 수해현장 방문…KTX 타고 767㎞ 강행군

文 대통령, 전국 수해현장 방문…KTX 타고 767㎞ 강행군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0-08-12 18:23
업데이트 2020-08-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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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서 대책회의, 도시락 먹으며 이동

文 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읍·면·동 지정 검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례없이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큰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 등을 방문해 수해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KTX를 타고 이동하면서 열차에서 대책 회의를 열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9시간 동안, 이동 거리만 767㎞에 이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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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피해 주민의 손을 잡은 채 애로사항 등을 듣고 있다. 가운데는 윤상기 하동군수, 2020. 8. 12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호우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피해 주민의 손을 잡은 채 애로사항 등을 듣고 있다. 가운데는 윤상기 하동군수, 2020. 8. 12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섬진강댐 방류로 침수 피해를 입은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로 향한 문 대통령은 시장 점포들을 둘러보면서 “생업이 막막해진 상태군요”, “사시는 곳은 어떠세요”라며 위로를 전했다. 한 식당 주인이 “상인들이 잠을 못 잡니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하자 손을 잡기도 했다. 엉망이 된 집기들을 닦는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자원봉사를 해주시니 희망과 격려가 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TV 보도를 통해 많이 봐 왔지만 와서 또 직접 보니 얼마나 피해가 큰지, 우리 주민들께서 얼마나 상심을 크게 받고 있을지 생생하게 느껴진다”면서 “대통령의 현장 방문이 복구 작업을 열심히 하는 데 부담을 주거나 누가 되지 않을까 망설여졌지만, 지금 상황이 아주 절박한 것 같아 직접 와서 보면 행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속도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강조했다.
처참한 현장, 착잡한 표정
처참한 현장, 착잡한 표정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방문,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0. 8. 12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문 대통령은 이어 전남 구례의 5일장과 축산농가가 있는 마을을 차례로 방문했다. 제방이 무너져 침수된 양정마을은 소들이 축사 지붕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던 모습이 찍혀 보도됐던 곳으로, 현재 물은 빠졌지만 쓰레기 더미와 진흙으로 뒤덮여 복구 작업이 시급하다.

마을 이장인 전용주 씨가 “소들이 얼추 50%가 폐사했다. 절반은 살았지만 그 소들이 자고 나면 또 죽어 있다”며 토로하자, 문 대통령도 “가축을 키우는 분들이나 농사짓는 분들이 그 오랜 노력이 일순간에 툭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참담할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붕 위로 피신한 소들
지붕 위로 피신한 소들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 주택과 축사 지붕에 소들이 올라가 있다. 주변 축사에서 사육하는 이 소들은 전날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물에 떠다니다 지붕 위로 겨우 피신했지만 이후 물이 빠지면서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구례 연합뉴스
피해 상황을 보고 받은 문 대통령은 “피해액을 계산해 보지 않고 눈으로만 봐도 특별재난지역 요건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원 금액도 높이고 정부가 여러 가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역으로 내려가는 열차 안에서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관련해 “시·군 단위로 여건이 안 되면 읍·면·동 단위로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은 전했다.

김정숙 여사, 세번째 침수된 철원 이길리 방문
한편 김정숙 여사도 이날 강원 철원 동송읍 이길리를 찾아 흙탕물에 잠겼던 옷 등을 빨고 배식 봉사를 하며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이길리는 한탄강 범람으로 1996년과 1999년에 이어 또다시 마을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곳이다. 김 여사는 현장 방문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수행인원도 최소화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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