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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마저 울린 러프… 언더파도 기적이다

우즈마저 울린 러프… 언더파도 기적이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9-16 22:40
업데이트 2020-09-17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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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6번째 윙드풋’ US오픈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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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제120회 US오픈 골프대회는 난코스로 악명 높다. 이 장소에서 지금까지 5차례 US오픈이 열렸는데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한 사례는 1984년 퍼지 졸러(미국)의 4언더파가 유일하다. 좁고 구부러진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15㎝ 길이의 깊고 질긴 러프가 있어 정확한 티샷이 아주 중요하다. 사진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6일 열린 대회 연습라운드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는 모습. 머매러넥 게티/AFP 연합뉴스
1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제120회 US오픈 골프대회는 난코스로 악명 높다. 이 장소에서 지금까지 5차례 US오픈이 열렸는데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한 사례는 1984년 퍼지 졸러(미국)의 4언더파가 유일하다. 좁고 구부러진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15㎝ 길이의 깊고 질긴 러프가 있어 정확한 티샷이 아주 중요하다. 사진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16일 열린 대회 연습라운드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는 모습.
머매러넥 게티/AFP 연합뉴스
윙드풋에서 ‘언더파 챔피언’은 희망사항일까.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제120회 US오픈 골프대회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에서 막을 올린다. 코로나19 탓에 석 달이나 미뤄진 US오픈은 앞서 119차례 동안 ‘코스와의 싸움’이 전통처럼 이어졌다.

특히 역대 6번째로 US오픈을 유치한 윙드풋 골프클럽은 지금까지 치른 역대 51곳 대회 코스 중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이곳에서 치른 5차례 대회에서 언더파 우승자는 36년 전인 1984년 대회의 퍼지 졸러(미국) 단 1명뿐이었다. 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한 선수도 졸러를 포함해 연장전에서 승부를 펼친 그레그 노먼(호주·이상 4언더파) 등 2명 외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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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골프스타 이시카와 료(오른쪽)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 서코스에서 가진 제120회 US오픈 골프대회 연습라운드 도중 페어웨이에서 벗어난 공을 찾고자 발목까지 차오르는 15㎝ 높이의 러프에서 헤매고 있다. 긴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 유리알 그린으로 무장한 올해 US오픈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36년 만의 언더파 우승자 탄생 여부다. US오픈 홈페이지 제공
일본의 골프스타 이시카와 료(오른쪽)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 서코스에서 가진 제120회 US오픈 골프대회 연습라운드 도중 페어웨이에서 벗어난 공을 찾고자 발목까지 차오르는 15㎝ 높이의 러프에서 헤매고 있다. 긴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 유리알 그린으로 무장한 올해 US오픈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36년 만의 언더파 우승자 탄생 여부다.
US오픈 홈페이지 제공
‘윙드풋의 대학살’로 불렸던 1974년 대회 해일 어윈(미국)의 우승 스코어는 무려 7오버파 287타였다. 마지막으로 열렸던 2006년 대회 우승자 제프 오길비(호주)의 타수 역시 5오버파로 언더파에서 한참 벗어났다. 당시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2라운드까지 12오버파 152타로 메이저 출전 사상 처음으로 컷에서 탈락했다.

그렇다면 윙드풋은 왜 어려울까. 우선 페어웨이가 좁다. 업다운이 심하지 않아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개미허리처럼 폭이 좁은 데다 굽은 곳이 많다. 자칫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발목을 덮는 15㎝ 깊이의 두껍고 뻣뻣한 러프가 공을 삼킨다.

16일 연습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18번 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 떨어지자 곧바로 공을 손으로 집어들어 페어웨이로 빼낸 뒤 다음 샷을 했다. 긴 데다 질기기까지 한 러프에서 어설프게 샷을 하다간 자칫 손목을 다칠 수도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의 이시카와 료(29)는 러프에 빠뜨린 공을 찾느라 10분 이상을 허비해야 했다. 우즈는 기자회견에서 “윙드풋은 내가 경험한 곳 중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라면서 “난도 면에서 아마 이곳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이 1, 2위를 다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볼이 떨어질 만한 지점에 아가리를 벌린 벙커도 수두룩한 데다 ‘유리판 그린’에도 맞서야 한다. USGA는 올해 그린을 더 단단히 다지고 잔디를 짧게 깎아 유리판처럼 만들었다. 1m짜리 퍼트도 우습게 봤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윙드풋의 그린은 내가 겪어본 가장 어려운 그린”이라고 말했다.

장타와 정교함의 두 가지를 놓고 선택은 엇갈린다. 올해 체중을 20㎏이나 불려 괴력의 장타를 휘두르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공이 러프에 떨어진다 해도 난 드라이버를 힘껏 때리겠다”고 ‘닥공’을 선언했다. 반면 PGA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이자 이 대회 ‘빅4’ 중 한 명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러프에 떨어지는 350야드짜리 장타보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편이 낫다”고 공략법을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09-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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