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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파사현정’ 불교계도 적폐 청산 반대하지는 않을 것”(종합)

文대통령 “‘파사현정’ 불교계도 적폐 청산 반대하지는 않을 것”(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9-18 23:47
업데이트 2020-09-1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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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불교계 ‘적폐 청산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사람 많다’ 하자 답변

“정치서 갈등 증폭…방역조차 정치화”
광복절집회 이어 개천절집회 강행 겨냥
“협치, 통합 정치 향해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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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서 발언
문 대통령,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서 발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9.18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불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파사현정(破邪顯正·그릇된 것을 깨 바른 것을 드러냄) 정신이 있는 불교계도 적폐 청산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불교계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적폐 청산을 좋게 생각하는 국민도 많지만,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는 대한불교관음종 총무원장인 홍파 스님의 발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다만 그 (적폐 청산) 때문에 이뤄진 분열, 갈등 등이 염려돼 통합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말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치, 통합된 정치를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文 “방역 혼연일체 돼야 하는데 거부·왜곡”
“기본적 정치 갈등이 이어져 일어난 현상”

문 대통령은 “협치나 통합은 정치가 해내야 할 몫인데 잘못하고 있다”면서 “정치에서 갈등이 증폭되다 보니 심지어 방역조차 정치화됐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에는 그야말로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야 하는데, 일각에서는 방역을 거부하거나 왜곡하는 일이 일어난다”며 “기본적으로 정치 갈등이 이어져 일어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달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를 주도했다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야외에서는 코로나 감염이 이뤄진 사례가 없다”며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방역당국이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교회에다가 바이러스를 살포해 확진자가 급증했다고 주장한 것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마스크를 턱에 걸고 있는 전광훈
마스크를 턱에 걸고 있는 전광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0.8.21. 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서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0.8.21.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반문재인 투쟁 선봉 선
전광훈 목사 때문에 부당한 패악질”

서울시 46억 손배 청구에 정치논리 쟁점화

전 목사는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중에도 턱에 마스크를 걸쳐 쓰고 방역당국이 확진자수를 조작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주장하기도 했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이날 서울시가 방역 행위를 방해하고 1000명이 넘는 확진자를 대거 양산시킨 책임 등을 물어 교회 측에 46억 2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자 “반문재인 투쟁의 선봉에 있는 전광훈 목사 때문에 이런 부당한 패악질을 하는 것인지 묻는다”며 정치 논리로 쟁점화시켰다.

경찰은 지난달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한 결과, 교회 측이 7월 초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여 간 126만명을 대상으로 모두 11차례에 걸쳐 ‘집회에 참여하라’며 보낸 메시지의 목록과 대상자 명단을 확보했다. 누적 문자수는 1386만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광복절 집회 당시 전 목사는 “저희 교회는 오늘도 이 자리에 한 명도 안 나왔다”고 말했지만 600여명의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들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통신 기지국 조회에서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앞서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의 역학조사 거부 방조 및 방해, 거짓자료 제출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 행위로 인해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했다”며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46억 2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낸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0.8.15 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0.8.15 연합뉴스
8·15비대위 개천절 1천명 집회 신고
경찰 집회금지통고에도 “강행” 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복절에 이어 개천절(10월 3일)에도 ‘8·15집회 참가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한복판에서 인도와 3개 차로를 이용해 1000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지난 16일 신고했다. 경찰이 이튿날 금지 통고 공문을 비대위에 전달했지만 비대위는 방역당국과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에 대해 헌법과 배치된 위법 부당한 행위라며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문재인 정권의 방역은 정치방역”이라며 “10월 3일 집회 금지 통고는 헌법 위반이며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집회 참가는 시민적 상식과 양심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헌법에 보장된 모든 수단으로 문재인 정권의 코로나 독재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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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불교 지도자들과 인사
문 대통령, 불교 지도자들과 인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0.9.1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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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
문 대통령,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9.18 연합뉴스
文 “통합은 절실한 과제”
불교계에 역할 당부

문 대통령은 이런 상황 속에서 불교계에 “통합은 절실한 과제”라며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코로나19사태라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반복되는 정치권의 갈등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동시에 협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주요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도 “지금 국가적으로 아주 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 어느 때보다 협치가 중요하게 됐다”며 협치 복원을 위한 노력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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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왼쪽)의 대표 인사말을 듣고 있다. 간담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원행스님,?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등?불교계?지도자?13명?등이 참석했다. 2020. 09. 18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왼쪽)의 대표 인사말을 듣고 있다. 간담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원행스님,?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 등?불교계?지도자?13명?등이 참석했다. 2020. 09. 18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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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서 발언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 불교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9.18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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