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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마법…‘세계 1인자’ 레드카펫 깔았다

빨강 마법…‘세계 1인자’ 레드카펫 깔았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20-11-23 17:54
업데이트 2020-11-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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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LPGA 시즌 2승… 세계 1위 눈앞

펠리컨 챔피언십 최종 14언더파로 우승
올시즌 상금·올해의 선수서 박인비 추월
선두 지킨 평균타수까지 싹쓸이 가능성

이날 빨간 바지 대신 치마 “우즈 따라 시작”
현 랭킹 2위… “올림픽 金 대신 1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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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퀸’ 김세영이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공을 집어 주위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벨에어(플로리다주) 게티/AFP 연합뉴스
‘메이저 퀸’ 김세영이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공을 집어 주위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벨에어(플로리다주) 게티/AFP 연합뉴스
‘내친김에 세계랭킹 1위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2승째를 달성하며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3개 주요 부문에서 1위에 오른 김세영(27)이 ‘세계 1인자’에 도전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김세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끝난 펠리컨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렇지만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2위 앨리 맥도널드(미국)보다 3타가 적어 우승했다.

지난 10월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째. 통산 12승을 신고한 김세영의 이날 우승은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25승), 박인비(20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LPGA 투어 승수다.

우승 상금 22만 5000달러(약 2억 5000만원)를 보탠 김세영은 시즌 상금이 113만 3219달러가 되면서 박인비(32·106만 6520달러)를 끌어내리고 1위가 됐다. 2015년 루키 시절부터 쌓은 통산 상금도 979만 9895달러로 상금 1000만 달러 고지를 눈앞에 뒀다.

김세영은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포인트 30점을 보탠 106점으로 종전까지 90점으로 1위를 달리던 박인비를 추월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미 1위에 올랐던 평균 타수까지 감안하면 김세영은 이번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에서 1위가 되며 막바지에 이른 올 시즌 주요 3개 부문 타이틀을 싹쓸이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

김세영은 TV 중계팀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 우승 이후 첫 대회에서 12번째 우승을 일궈 기쁘다. 5타 앞선 선두로 시작, 9번 홀(파3) 보기를 범하면서 2타를 줄인 맥도널드와의 간격이 3타로 좁혀졌지만 14번 홀(파5) 버디로 다시 4타 차로 달아났다”고 설명하며 “그게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이후 타수를 벌지 못했지만 잃지도 않았다. 그래서 결국 우승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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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이 우승컵에 입맞춤하는 모습. 벨에어(플로리다주) 게티/AFP 연합뉴스
23일(한국시간)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이 우승컵에 입맞춤하는 모습.
벨에어(플로리다주) 게티/AFP 연합뉴스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는 별명이 붙은 김세영은 이날은 빨간색 치마를 입고 최종 라운드를 치렀다. 그는 “열네 살 때 한국 아마추어 대회부터 타이거 우즈를 따라 빨간색 옷을 입기 시작했다. 우즈는 티셔츠지만 난 바지라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2위인 김세영은 또 “올해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위시리스트’ 중 하나다. 당초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는데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세계 1위로 목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처음 LPGA 투어에 출전한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이 3오버파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친 터라 랭킹포인트 차이는 더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남은 3개 대회의 결과다.

김세영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과 최종전이자 타이틀 방어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는 “우승하면 자신감도 더 붙기 마련”이라며 “2개 대회 우승의 기운을 이어 간다면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0-11-2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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