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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 먹방 유튜버 계약해지… 더 매워진 김치전쟁

中, 한국 먹방 유튜버 계약해지… 더 매워진 김치전쟁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1-01-19 17:22
업데이트 2021-01-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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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지 “김치·쌈은 한국 음식… 中 억지”
中 광고업체·누리꾼 “모욕” 비난 세례
한국선 “햄지 더 큰 목소리 내길”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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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명 유튜버 ‘햄지’가 자신의 유튜브 동영상에서 쌈을 먹는 모습.
한국 유명 유튜버 ‘햄지’가 자신의 유튜브 동영상에서 쌈을 먹는 모습.
김치 종주권을 둘러싸고 한중 두 나라 간 감정싸움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한국 유명 유튜버가 “김치는 한국 음식”이라고 발언했다가 중국 광고업체에 계약 해지를 당했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기 유튜버 ‘햄지’가 일부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 세례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전 세계 530여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햄지는 지난 15일 자신의 채널에서 주꾸미 볶음밥과 김치 등을 먹는 ‘먹방’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영상에서 댓글 전쟁이 벌어졌다. 햄지가 며칠 전 한국인이 올린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는데, 이것이 중국인을 모욕했다는 주장이 나와서다. 이 글은 “중국인들이 쌈 문화가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는 영상을 보고 화가 났다. 그런데 곧바로 햄지가 우렁쌈밥을 먹는 영상을 게재해 너무 기뻤다”는 내용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미주판 A섹션 5면과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유럽·아시아판) 5면에 게재된 김치 광고. 김치를 자신들의 문화로 왜곡하는 중국의 최근 ‘김치 공정’에 대항하기 위한 광고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게재한 광고는 ‘한국의 김치, 세계인을 위한 것’이라는 제목 아래 “2013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김장 문화는 역사적으로 수천년 동안 한국의 대표 음식 문화로 이어져 왔다. 한국의 김치는 세계인의 것이 됐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서경덕 교수 제공·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미주판 A섹션 5면과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유럽·아시아판) 5면에 게재된 김치 광고. 김치를 자신들의 문화로 왜곡하는 중국의 최근 ‘김치 공정’에 대항하기 위한 광고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게재한 광고는 ‘한국의 김치, 세계인을 위한 것’이라는 제목 아래 “2013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김장 문화는 역사적으로 수천년 동안 한국의 대표 음식 문화로 이어져 왔다. 한국의 김치는 세계인의 것이 됐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서경덕 교수 제공·연합뉴스
햄지는 “제가 중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담긴 댓글에 동조해 화를 내는 것이라면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쌈이나 김치는 중국 음식’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를 강요한다면 더이상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중국에서 햄지의 영상 계정을 운영하는 상하이 소재 광고업체 수시안은 계약을 해지하고 중국 사이트에서 그의 영상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수시안은 공지문을 통해 “우리는 중국을 모욕하는 어떤 행동에도 단호히 반대한다. 우리가 계약한 어느 외국 블로거도 중국을 비난하는 태도나 발언은 안 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김치 종주권 주장 논란
최근 중국의 김치 종주권 주장 논란
이에 한 중국 네티즌은 햄지의 영상을 보지 않겠다며 “조국에 대한 충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햄지가 용서받으려면 “김치는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는 댓글도 나왔다.

반면 한국 네티즌은 햄지를 응원하며 지지에 나섰다. 한 구독자는 “햄지는 대표적인 한국의 먹방 유튜버다. 한국 음식에 대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2021-01-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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