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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착제가 왜이래” ‘실수’로 포스트잇 만든 스펜서 실버 별세

“접착제가 왜이래” ‘실수’로 포스트잇 만든 스펜서 실버 별세

김정화 기자
입력 2021-05-14 14:57
업데이트 2021-05-1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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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 노트를 발명한 스펜서 실버. AP 연합뉴스
포스트잇 노트를 발명한 스펜서 실버. AP 연합뉴스
쉽게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메모지 포스트잇을 발명한 화학자 스펜서 실버가 8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제조업체 3M에 따르면 포스트잇에 사용된 접착제를 발명한 실버가 지난 8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자택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아내 린다 실버는 남편은 27년 전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그와 무관한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트잇은 회사나 사무실에서 없으면 안되는 필수품이지만, 발명 당시만 해도 ‘실수’로 여겨졌다. 3M에 따르면 실버는 1968년 초강력 접착제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던 중, 회사의 주문과는 다른 독특한 접착제를 만들었다. 표면에 쉽게 붙고 떨어지며, 다른 접착제와 달리 물체의 표면에 잔여물을 남기지도 않고 다른 곳에 다시 붙일 수도 있었다.

실버는 이 접착제를 ‘문제 해결을 기다리는 해결책’이라고 부르며 몇 년 동안 어떻게 실생활에서 사용할지 고민했다. 해답을 찾은 건 1974년 그의 동료 아트 프라이다. 프라이는 교회에서 노래를 부를 때, 종이 책갈피에 이 접착제를 붙이면 책을 손상하지 않으며 쉽게 페이지를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둘이 함께 시제품을 만들어 프레스앤필(Press ‘n’ Peel)이라는 이름으로 내놨지만, 초반에는 그리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다 1980년 현재와 같은 ‘포스트잇 노트’로 이름을 바꾸고 전국에 출시했다. 포스트잇은 현재 3M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 중 하나다.

1941년 2월 6일 샌안토니오에서 태어난 실버는 1962년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 화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1966년 3M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1996년 은퇴할 때까지 37개의 특허를 받았다. 실버와 프라이는 2010년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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