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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만분의1’ 복덩이 네쌍둥이… 승합차+2000만원 쏜 포스코

‘7000만분의1’ 복덩이 네쌍둥이… 승합차+2000만원 쏜 포스코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2-09-28 22:20
업데이트 2022-09-2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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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사원 부부 국내 첫 자연분만
포스코, 9인승 차량·장려금 지급
“침수 복구 불참… 동료에게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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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포항제철소 김환(왼쪽 두 번째) 사원과 박두레(세 번째)씨 부부가 양원준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과 함께 회사가 선물한 승합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 사원이 안고 있는 아이는 15개월 된 첫째 아이 김우리다. 포스코 제공
2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포항제철소 김환(왼쪽 두 번째) 사원과 박두레(세 번째)씨 부부가 양원준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과 함께 회사가 선물한 승합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 사원이 안고 있는 아이는 15개월 된 첫째 아이 김우리다.
포스코 제공
“저 건강해요!”

100만분의1. 네쌍둥이를 임신할 확률이다. 두 쌍의 일란성쌍둥이를 가질 확률은 7000만분의1로 훨씬 희박하다. 이런 ‘기적’의 주인공은 바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성부 소속 김환 사원과 박두레씨 부부. 28일 사연을 전해 듣고자 김 사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인은 건강한지 묻자 옆에 있던 박씨가 활기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쌍둥이는 지난달 24일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에서 세상의 빛을 봤다. 국내 다태아 분만의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전종관 교수가 집도했다. 네쌍둥이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진통이 시작돼 병원에 입원한 뒤 다음날 오전 6시에 분만실에 들어갔는데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아이들이 나왔다. 김 사원은 “아내와 아이들이 건강하기만을 바라면서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나온 데다 아내도 출산한 지 1시간 만에 걸어 다녀 얼떨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부에게는 15개월 된 첫째도 있다. 이번 네쌍둥이까지 총 5명의 다둥이를 키우게 됐다. 김 사원은 “주변 지인에게만 응원받을 줄 알았는데, 회사에서도 생각지 못한 지원과 축하를 해 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이날 김 사원에게 9인승 승합차와 함께 출산장려금 2000만원과 임직원들의 축하의 뜻을 담은 육아용품을 선물했다.

김 사원은 현재 육아휴직 중이다. 그는 동료들에게 고마움과 동시에 미안한 마음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우선 가장 고마운 사람은 육아휴직을 ‘쿨하게’ 승인해 준 포항제철소 화성부 신현준 1코크스공장장이다. 이 공장에서 그동안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이 없었음에도 신 공장장은 “마음 편히 다녀오라”며 김 사원을 최대한 배려해 줬다고 한다. 이어 최근 태풍 힌남노의 여파로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복구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동료들에게 “동참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오경진 기자
2022-09-2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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