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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당이 안철수 엄중히 경고’ 언급에 대통령실 “당원으로 의견… 당무 개입 아냐”

尹대통령 ‘당이 안철수 엄중히 경고’ 언급에 대통령실 “당원으로 의견… 당무 개입 아냐”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3-02-06 18:35
업데이트 2023-02-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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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직접 정무수석에 입장 전달
“당무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뜻”
‘나경원 사태’ 재현 방지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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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윤석열 대통령이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 등의 표현으로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은 국민의힘 당권주자 안철수 의원에 대해 엄중히 경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당에 전달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이진복(사진) 정무수석이 전날 국회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안연대’를 내세우며 차기 당권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중이 안 의원에게 있는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고,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는 표현으로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을 비판한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이 수석이 안철수 후보의 몇 가지 언사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경고성 지적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 수석이 윤 대통령의 ‘지시’로 정 위원장을 만나 안 의원에 대한 경고성 입장을 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 의원을 향한 대통령실의 비판적 메시지가 주변 참모가 아닌 윤 대통령에게서 직접적으로 나온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의 의중을 강조한 것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의도도 읽힌다. 앞서 대통령실과의 갈등으로 당대표 출마 의사를 접은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해임에 대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말하자 김대기 비서실장이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당원으로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고, ‘당무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뜻을 밝힌 만큼 당무 개입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당무 개입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은 당의 중요한 1호 당원이다. 당무에 관한 의사결정 시스템에서 당이 대통령의 의견을 듣고 대통령이 당에 의견을 개진할 책임과 권리가 있다”며 “당에 대한 권한 행사는 당무 개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당분간 이번 사안을 지켜보자고 참모들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 기자
2023-02-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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