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사업 완전 철수를 선언한 맥도날드의 러시아 모스크바 매장. 2022.05.17 영상 캡쳐
로이터 통신의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수도 모스크바의 레닌그라츠키역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 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줄이 등장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사업 완전 철수를 선언한 맥도날드의 러시아 모스크바 매장. 2022.05.17 로이터 연합뉴스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와 예측할 수 없는 운영 환경으로 러시아에서 사업을 더는 지속할 수 없고, 현지 법인을 운영하는 것이 맥도날드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맥도날드는 1990년 당시에 옛 소련의 모스크바에 첫 지점을 내면서 냉전 시대 종말 알린 글로벌 프랜차이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현지 매장은 약 850개에 달했고 고용 인원도 6만 2000명에 달했다.
40만원짜리 맥도날드 버거세트 - 맥도날드가 지난 3월 러시아에서 영업을 일시중단하기로 결정하자 러시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맥도날드 메뉴들이 10만원 이상의 높은 가격에 매물로 올라왔다. 트위터 캡처
3월 당시에도 몇 남지 않은 맥도날드 매장 앞은 러시아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어렵게 구입한 맥도날드 햄버거를 인터넷 중고시장에서 고가에 되파는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러시아의 한 맥도날드 매장 앞에 길게 줄 선 러시아인들. 출처=레딧
맥도날드는 전체 매장 중 84%에 달하는 직영매장을 새 기업에 매각할 계획이다. 새 사업체는 패스트푸드 사업을 이어갈 수는 있지만, 맥도날드 브랜드나 로고, 메뉴 등은 사용할 수 없다.
로이터는 “맥도날드의 퇴장은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으로서 러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한 미국 기업 역사의 한 챕터를 끝낸 것과 같다”면서 “다만 맥도날드가 러시아 상표권을 유지할 것이며, 이는 향루 러시아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