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새 주인은 누구] 두 그룹 입찰마감 직전에 접수… 007작전 방불

[현대건설 새 주인은 누구] 두 그룹 입찰마감 직전에 접수… 007작전 방불

입력 2010-11-16 00:00
수정 2010-11-1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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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선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은 본입찰 마감일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무엇보다 인수가격을 얼마나 써 냈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지만 두 그룹은 모두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하면서 상대편이 얼마를 제시했는지 알아내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그룹은 15일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입찰 마감시간을 30분도 채 남겨놓지 않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 마련된 접수 창구에 입찰제안서를 냈다.

채권단은 인수가를 포함한 입찰제안서 접수 장소를 마감일인 이날 오전 10시에 공지하는 등 인수전은 막판까지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하게 진행됐다. 채권단은 잡음을 줄이기 위해 심사도 속전속결로 진행, 이르면 16일 오후 쯤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현대건설 보유주식 약 4277만 4000주(총 발행주식수 대비 38.37%) 가운데 34.88%를 매각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두 그룹이 양보없는 인수전을 펼쳐온 점을 고려할 때 입찰제안서에 4조원 안팎의 인수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인수·합병(M&A) 사례를 보면 높은 가격을 써냈다고 선정되는 것은 아닌 만큼, 채권단은 인수가격보다 자금조달 계획 등을 얼마나 성실하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눈여겨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그룹은 내부적으로 오랫동안 준비해온 인수전이 마감된 만큼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현대그룹은 본입찰 마감일에도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특혜의혹 없는 깨끗하고 공정한 평가를 기대합니다.”라는 내용의 신문광고를 내는 등 광고 여론전을 이어갔다. 입찰제안서를 냈던 진정호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는 “공정한 심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입찰과 관련해 인수자금 성격이나 건전성 등에 대해 공정하고 면밀한 평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0-11-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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