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매각된 지 7년만에 새 주인을 맞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한 론스타는 하나금융지주와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의 양해각서 체결 소식이 알려지자 외환은행 내부는 물론 금융권도 매우 놀라는 분위기다.
그동안 외환은행 인수가 유력한 곳은 호주 ANZ은행이며,하나금융은 외환은행보다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그동안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시도가 여러 차례 무산된 적이 있기 때문에 하나금융에 지분매각이 최종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외환銀,하나금융에 최종 매각되나
론스타는 최근까지만 해도 호주 ANZ은행과 매각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ANZ은행은 지난달 외환은행 현장 실사를 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매각 가격을 놓고 론스타와 ANZ 은행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협상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론스타는 하나금융과도 물밑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과거에도 덩치를 키우기위해 외환은행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하나금융은 1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15일 외환은행 종가인 1만3천원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매각대금은 약 4조7천53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ANZ은행은 3조원대를 제시해 론스타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ANZ은행이 계속 의사 결정을 늦추자 론스타가 하나금융과도 협상에 나선 것 같다”면서 “이번 협상에 진정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론스타와 하나금융이 체결한 것으로 확인된 양해각서는 말 그대로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최종 계약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양측의 매각 협상은 초기 단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시도는 이번이 3번째다.론스타는 지난 2006년에도 국민은행과 계약까지 체결했다가 파기했다.또 2007년에는 HSBC와 계약을 체결했다가 막판에 결렬된 바 있다.
◇노조반발,‘먹튀 논란’…걸림돌 많아
만약 자산 200조원(3분기말 기준)의 하나금융이 116조2천억원의 외환은행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 자산 316조원대의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게 된다.자산 규모로만 보면 우리금융(332조3천억원),KB금융(329조7천억원)에 이어 3위이며 신한금융(310조원)을 앞서게 된다.
하지만 최종 인수까지는 걸림돌이 만만치 않다.
당장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론스타는 ANZ와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더 받겠다고 하나금융을 불러냈다”면서 “론스타의 ‘먹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들러리를 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자산과 인력을 제대로 운용할 경영능력이 없다”며 “하나은행은 외환은행보다 훨씬 큰 규모의 자산과 인력을 갖고 있지만 지난해 순익은 외환은행의 3분의 1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금융은 현장실사를 포함한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어떤 추가적인 작업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먹튀 논란’이 재현될지도 주목된다.론스타는 2006년 국민은행에 지분 전체를 6조5천억원 가량에 팔기로 계약까지 체결했다가 당시에도 먹튀 논란 등에 휩싸여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에 최종 성공하면 론스타는 5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매각대금을 고스란히 차익으로 남길 것으로 보인다.지금까지 투자원금은 이미 대부분 회수했기 때문이다.
론스타는 2003년 8월 외환은행 지분을 1조3천833억원에 사들였다.
2006년 6월 콜옵션을 행사해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의 지분 14.1%를 7천715억원에 추가 매입한 것을 포함하면 외환은행에 투자한 금액은 총 2조1천548억원이다.
이후 2007년 6월 외환은행 지분 13.6%를 매각하면서 1조1천927억원을 받았으며 그동안 배당만으로 거둬들인 자금도 9천332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회수 규모는 약 2조1천262억원에 달하며 회수율은 98.7%이다.
연합뉴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한 론스타는 하나금융지주와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의 양해각서 체결 소식이 알려지자 외환은행 내부는 물론 금융권도 매우 놀라는 분위기다.
그동안 외환은행 인수가 유력한 곳은 호주 ANZ은행이며,하나금융은 외환은행보다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그동안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시도가 여러 차례 무산된 적이 있기 때문에 하나금융에 지분매각이 최종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외환銀,하나금융에 최종 매각되나
론스타는 최근까지만 해도 호주 ANZ은행과 매각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ANZ은행은 지난달 외환은행 현장 실사를 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매각 가격을 놓고 론스타와 ANZ 은행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협상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론스타는 하나금융과도 물밑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과거에도 덩치를 키우기위해 외환은행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하나금융은 1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15일 외환은행 종가인 1만3천원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매각대금은 약 4조7천53억원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ANZ은행은 3조원대를 제시해 론스타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ANZ은행이 계속 의사 결정을 늦추자 론스타가 하나금융과도 협상에 나선 것 같다”면서 “이번 협상에 진정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론스타와 하나금융이 체결한 것으로 확인된 양해각서는 말 그대로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최종 계약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양측의 매각 협상은 초기 단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시도는 이번이 3번째다.론스타는 지난 2006년에도 국민은행과 계약까지 체결했다가 파기했다.또 2007년에는 HSBC와 계약을 체결했다가 막판에 결렬된 바 있다.
◇노조반발,‘먹튀 논란’…걸림돌 많아
만약 자산 200조원(3분기말 기준)의 하나금융이 116조2천억원의 외환은행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 자산 316조원대의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게 된다.자산 규모로만 보면 우리금융(332조3천억원),KB금융(329조7천억원)에 이어 3위이며 신한금융(310조원)을 앞서게 된다.
하지만 최종 인수까지는 걸림돌이 만만치 않다.
당장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론스타는 ANZ와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 푼이라도 더 받겠다고 하나금융을 불러냈다”면서 “론스타의 ‘먹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들러리를 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자산과 인력을 제대로 운용할 경영능력이 없다”며 “하나은행은 외환은행보다 훨씬 큰 규모의 자산과 인력을 갖고 있지만 지난해 순익은 외환은행의 3분의 1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금융은 현장실사를 포함한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어떤 추가적인 작업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먹튀 논란’이 재현될지도 주목된다.론스타는 2006년 국민은행에 지분 전체를 6조5천억원 가량에 팔기로 계약까지 체결했다가 당시에도 먹튀 논란 등에 휩싸여 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에 최종 성공하면 론스타는 5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매각대금을 고스란히 차익으로 남길 것으로 보인다.지금까지 투자원금은 이미 대부분 회수했기 때문이다.
론스타는 2003년 8월 외환은행 지분을 1조3천833억원에 사들였다.
2006년 6월 콜옵션을 행사해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의 지분 14.1%를 7천715억원에 추가 매입한 것을 포함하면 외환은행에 투자한 금액은 총 2조1천548억원이다.
이후 2007년 6월 외환은행 지분 13.6%를 매각하면서 1조1천927억원을 받았으며 그동안 배당만으로 거둬들인 자금도 9천332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회수 규모는 약 2조1천262억원에 달하며 회수율은 98.7%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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