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에 상처’ 현대차그룹 “최선 다했다”

‘자존심에 상처’ 현대차그룹 “최선 다했다”

입력 2010-11-16 00:00
수정 2010-11-16 11:1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현대건설 인수에 실패한 현대차그룹은 온종일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아침 일찍부터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신반의하며 서둘러 진위 파악에 나섰으나,결과가 발표되자 모든 임직원이 충격과 함께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자금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인수를 자신했던 만큼 의외의 결과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룹 관계자는 “현금 동원 능력은 물론 장기적인 경영능력에서도 절대적인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와 당혹스럽다”며 “패인은 결국 가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이 정몽구 회장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했고 그만큼 인수전에 총력을 쏟은 만큼 글로벌 기업으로서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앞선 자금력만 믿고 인수를 확신한 채 결국 방심한 것 아니냐는 패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현대그룹이 현대차그룹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는 무리한 베팅으로 ‘승자의 저주’에 빠지느니 차라리 인수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얘기도 들린다.

 현대차그룹의 다른 관계자는 “제시한 가격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절대로 무리하지는 않는 선에서 적정 가격을 써냈을 것”이라며 “무조건 인수하고 보자는 식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안 되면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어떤 식으로든 인수 실패에 따른 후폭풍은 뒤따를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을 잘 아는 인사들은 “가뜩이나 세대교체가 예상됐던 연말 인사에서 인수 실패에 대한 문책까지 더해지면서 교체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룹 측은 “시장 논리에 따라 적정한 가격과 조건을 제출했고,입찰절차에서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최선을 다했다”며 “채권단에서 현대건설을 위한 최선의 판단을 했을 것으로 생각하고,현대건설의 견실한 발전을 기대하겠다”는 공식 반응을 내놨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