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대 인수가격설 나돌자 우려 시각도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16일 채권단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하자 “우리가 해냈다”며 일제히 환호했다.이른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리며 재계서열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과 인수전을 펼쳐온 현대그룹은 자금력 등에서 현저한 열세로 평가받아왔는데도 인수전에서 승리하자 임직원들은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룹 관계자는 이날 오전부터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반신반의하면서 “채권단의 발표를 지켜보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애초 오후 1시30분으로 예정됐던 채권단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시간이 오전으로 앞당겨지자 승기를 잡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애쓴 보람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무척 기쁘다”면서 “국내 1위의 건설회사를 되찾은 만큼 앞으로 그룹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인수가격에 따른 ‘승자의 저주’가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됐다.
아직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애초 3조5천억~4조원으로 예상됐던 현대건설 인수가격이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5조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소문이 나돌자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그룹 관계자는 “자금조달방법에 대해서는 입찰제안서에 충분히 밝혔고,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현대건설 인수로 기존 현대상선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미래 블루오션이 될 대북 인프라 개발 및 북방사업 추진을 위한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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