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비웃는 채권시장…금리 폭락

기준금리 인상 비웃는 채권시장…금리 폭락

입력 2010-11-16 00:00
수정 2010-11-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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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채권금리가 폭락했다.

 금리인상 시기가 늦어,인상분이 이미 반영된데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2%로 전날보다 0.15%포인트 주저앉은 채 장을 마쳤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4.03%로 전날보다 0.12%포인트 폭락했고,10년물 금리는 4.46%로 0.11%포인트 떨어졌다.

 국고채 1년물 금리는 2.90%로 0.09%포인트 내렸다.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3천17계약,증권사들이 1천675계약 대량 순매수에 나서면서 50틱 뛴 112.24로 마감했다.

 이 날 미국 국채금리 폭등에 소폭 상승하면서 출발한 채권금리는 한국은행 금통위의 금리 발표 이후 하락 반전하더니,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이 날 기준금리 인상 후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지켜본 채권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추가 금리인상을 내년 1분기에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해졌다.

 동부증권 박유나 채권 애널리스트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내년 1분기까지 두 달 정도 시간을 벌었다는 안도감에,그동안 채권을 많이 못 샀던 외국계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채권금리가 급락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2~3주 사이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많이 상승했는데,급격히 상승한 만큼 빠질 때도 급격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최석원 채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채권금리가 폭락하고 있는 것은 정책금리의 시장경로가 무너져 있다는 뜻”이라며 “작년말부터 실기를 한 상태라 정책금리의 시장경로가 잘 작동하지 않고 있는데다 물가도 통제 안되고 일부지역 부동산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 총재는 특별한 기조를 갖지 않고,매달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물가에 대한 부담이 심해지니까 부담을 피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고,자본유출입 관련 규제 등이 나오면 그 효과를 지켜보고 빨라야 내년 2~3월 정도 돼야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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