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21개의 압박’… “고민되네”

루이뷔통 ‘21개의 압박’… “고민되네”

입력 2011-07-17 00:00
업데이트 2011-07-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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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 회장 발언 놓고 현대百 대구점 입점 ‘저울질’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이 다음달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개점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방한했던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모에헤네시(LVMH) 그룹 회장이 “한국에서의 루이뷔통 매장 규모는 21개 정도가 적정하다”고 언급했으나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입점할 경우 한국 내 22번째 매장이 되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뷔통은 한국 내 22번째 매장이 될 현대백화점 대구점 개장을 앞두고 아르노 회장이 방한 당시 언급한 ‘21개 매장’을 어떤 방식으로 고수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공교롭게도 현재 한국 내 루이뷔통 매장 수가 정확히 21개여서 만약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입점할 경우 22번째 매장이 된다.

루이뷔통에서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입점할 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입점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미 루이뷔통과 대구점에 입점하기로 합의했다”며 “명품 브랜드의 속성상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만약 루이뷔통이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입점할 경우 아르노 회장이 언급한 가이드라인을 넘어서기 때문에 매출이 부진한 다른 매장이 폐쇄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전국의 루이뷔통 매장 중 상대적으로 매출이 저조한 현대백화점 부산점이나 AK플라자 분당점,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문제는 한국 사치품 시장에서 루이뷔통이 갖는 상징성과 파급효과가 커 해당 유통업체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루이뷔통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여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미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루이뷔통의 철수를 막기 위해 위치가 좋은 곳으로의 매장 이동과 규모 확장 등의 당근책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명품시장에서 루이뷔통의 위상은 독보적”이라며 “루이뷔통이 빠진다고 하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붙잡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뷔통코리아 관계자는 “아르노 회장이 ‘매장수는 21개 정도가 적정하다’는 언급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현대백화점 대구점 입점이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어떤 매장을 폐쇄할 지에 대해서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앞으로는 매장수 확장보다는 각 매장의 면적을 넓히고 고급화하는 쪽으로 마케팅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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