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대 성장 어렵다”

“올 4%대 성장 어렵다”

입력 2011-08-15 00:00
업데이트 2011-08-1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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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제대책회의서 거시경제 대책 논의…물가상승률은 정부목표 3±1% 넘어설 듯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금융불안이 실물 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거시 경제지표 전망 수정론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경제 둔화 조짐에 따라 경제성장률, 수출실적, 기준금리 전망치 등은 내려가고 물가 전망치는 오를 전망이다. 저성장·고물가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

●LG硏 “경기조정 상당기간 지속”

14일 LG경제연구원 이창선·이근태 연구위원은 ‘세계 주가 폭락, 성장궤도 하향의 서막인가’라는 보고서에서 “경기의 조정 국면이 상당기간 지속되거나 다시 하강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이 경우 연간 경제성장률은 예상치인 4%대를 달성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5%이다.

LG경제연구원을 비롯한 경제 연구 기관들은 공식적으로는 전망치를 수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는 9월쯤 수정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아직 전망치 수정 작업에 돌입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오는 18일 열리는 국민경제대책회의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 경제연구소장들이 참석해 미 신용등급 강등 이후 세계 경제는 물론 우리의 거시 경제전망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물가상승률은 최소한 정부 목표치 3±1%는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의 금융불안이 한 차례 더 지나간 뒤 9월에 내년 경제를 전망할 때 변화상이 반영될 것”이라며서 “최소한 물가상승률 전망 수치(4%)는 더 올라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저성장·고물가 시대 진입 우려

금리의 경우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전까지만 하더라도 물가 등을 고려해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2013년까지 제로금리 기조 유지를 발표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재 금리 수준인 3.25%를 유지하거나 최대 3.5%까지만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용 강등 쇼크 이전까지 연말 기준으로 1020~1030원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대희 KDI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소폭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몇백원씩 올라갈 것 같지는 않다.”라고 내다봤다.

나길회·오달란기자

kkirina@seoul.co.kr

2011-08-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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