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불똥튈라” 건설업계 긴장

“고리원전 불똥튈라” 건설업계 긴장

입력 2012-03-21 00:00
수정 201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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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印 등 해외동향 촉각 경쟁국서 전략적 이용 우려

고리원전 1호기 사고 은폐 의혹이 외신을 타고 세계 곳곳에 전파되면서 ‘원전 수출’에 나서고 있는 국내 건설업계가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20일 원자력 산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 고리 1호기 사고 은폐 사건을 계기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터키, 베트남, 인도 등에서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가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등 해외 발주처에서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계속되는 원전 고장과 사고가 분명히 우리 원전 수출에 악재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진광 지식경제부 원전수출진흥 과장은 “이번 사고 은폐 등을 원전 수주 경쟁국인 일본과 미국 원전 업체 등이 전략적으로 이용, 한국 원전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아무래도 원전의 잦은 고장과 사고는 원전 수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따라서 해외 원전 수주에 나서는 국내 건설업체들은 원전 수주 전략을 한국형 원전의 경제성보다는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바꿨다. 또 한국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할 수 있도록 발주처와 긴밀한 대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원전 건설업계 관계자는 “잇단 국내 원전의 악재를 해외 발주처들이 다 알고 있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한국형 원전의 자체 문제점이 아니라 운영상의 문제점으로 선을 확실히 긋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원전 수주 전략으로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한국형 원전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발주국 정부와 다양한 채널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UAE 원전 건설 관계자는 “원전 고장과 관련해 국내 언론에 기사가 자주 나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행히 UAE 원전 발주처는 국내 기술에 대한 신뢰가 높아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김무환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원전 산업은 사실상 첨단 기술의 집약으로 고부가가치산업”이라면서 “국내 원전 운영자들에 대한 철저한 재교육으로 수치상의 고장정지율 0.1%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안전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더욱 노력해야 제2, 제3의 원전 수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2-03-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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