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유럽ㆍ日ㆍ英 유동성 ‘범람’…4년간 125% 급증

美ㆍ유럽ㆍ日ㆍ英 유동성 ‘범람’…4년간 125% 급증

입력 2012-03-22 00:00
수정 2012-03-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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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안정에 도움됐으나 실물경제 개선 영향은 미미

황대일 기자= 미국과 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4년간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이 12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들이 국ㆍ공채 매입 등 방법으로 돈을 무더기로 풀어 금융시장 안정에 이바지했으나 실물경제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정점을 찍은 2008년 이후 미국, 유로존, 일본, 영국 등 4곳의 중앙은행들이 약 5조 달러의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이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2%에 해당한다.

이들 중앙은행은 양적완화 과정을 거쳐 총자산이 9조 달러로 늘어났다. 4년 만에 무려 125%가량 급증한 것이다.

국가별 양적완화 방법은 다양했다.

미국은 주택저당채권(MBS)과 국ㆍ공채 매입을 통해 2조3천500만달러를 풀었고, 유로존은 두 차례 장기대출(LTRO)로 1조200만 유로를 공급했다.

일본은 저금리 단기대출과 국채ㆍ회사채 매입 등으로 75조엔을, 영국은 국채 등 자산 매입을 통해 3천250억 파운드를 시중에 방출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이후 신용경색 감소, 시장지표 개선 등 효과가 신속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실물경제에서는 순기능 효과가 불분명했다.

본원통화가 늘어나면 시중은행 대출 증가→통화량 확대, 시장금리 하락→소비ㆍ투자 진작 등 경로를 거치며 실물경제에 파급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화하지 않았다.

‘유동성 폭탄’에 비유될 정도로 막대한 돈이 풀렸음에도 경기 회복에 무기력했던 것은 기업투자 유인감소,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둔화, 은행 대출 기피 등 때문이다.

양적완화로 공급된 대부분 자금은 지급준비금 확충이나 단기예금 재예치 등으로 중앙은행으로 다시 몰리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국제금융센터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면 국제금융시장 개선 동력이 경기사이클로 이전될 것이나 당분간 경제전망 불확실성이 크고 유럽 재정위기 등 잠재 위험이 커 낙관적인 전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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