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産 위스키 소비자가격 수입가의 5.1배

EU産 위스키 소비자가격 수입가의 5.1배

입력 2012-06-10 00:00
수정 2012-06-1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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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보다 평균 36% 비싸…높은 유통마진 탓

유럽연합(EU)에서 들여온 위스키의 국내 소비자가격이 수입가격의 5.1배에 달하고 외국보다 평균 36%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내렸음에도 위스키 평균 수입가격은 되레 0.23% 상승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EU산 수입 위스키 74종의 유통구조, 수입, 판매점별 가격, 외국 판매가격, FTA 전후 가격 동향 등을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스카치위스키 15종을 볼 때 수입업체는 100㎖당 평균 2천664원에 위스키를 들여와 유통업체에 8천376원을 받고 넘긴다. 유통업체는 소비자에게 1만 3천501원에 판매한다.

소비자가격에서 수입가격을 뺀 수입업체와 유통업체의 유통수입이 1만 837원이나 된다.

유통수입 배분율은 수입업체 52.71%, 유통업체 47.29%로 수입업체가 많다.

수입가격에 관세, 주세, 교육세 등 각종 세금과 운임·보험료가 반영된 점과 물류비용 등 각종 비용을 고려해도 소비자 가격과 수입가격 차이(5.1배)가 너무 크다.

녹소연은 “수입업체 대부분이 외국 제조사의 국내 지사로 제품유통에 독점력을 갖고 있고 유통단계에서 가격을 높게 책정해 이윤을 많이 얻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FTA 발효 전인 작년 5월과 올해 5월 EU산 스카치위스키 28종의 소비자 가격은 100㎖당 4만 1천103원에서 4만 1천200원으로 0.23% 상승했다.

관세가 20%에서 15%로 낮아졌음에도 작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의 평균 수입가격은 1.41% 상승했다. 유럽 현지의 위스키 원액 가격 인상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제품별로는 조니워커 골드(4.61%), 윈저 12년(4%), J&B JET 12년(2.98%), 킹덤 위스키(2.19%) 등 6개 제품의 소비자가격 상승률이 수입가격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발렌타인 17년(-9.65%)·12년(-8.07%), 임페리얼 12년(-6.19%) 등 4개 제품은 가격이 내렸다.

우리나라와 영국, 미국, 일본 등 2개국 이상에서 판매되는 위스키 18개 제품의 평균 소비자가격(세금수준 미고려)은 국내 가격을 100으로 볼 때 영국 68.59, 미국 73.19, 일본 78.75로 우리나라가 평균 36% 높았다.

국내 판매점별 100㎖당 평균 가격은 백화점 1만 5천130원, 주류전문점 1만 4천555원, 대형마트 1만 3천772원으로 대형마트가 가장 쌌다. 하지만, 제품별로 최대 가격 차는 26.9%나 됐다.

국소연이 지난달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위스키 가격이 ‘비싸다’는 응답이 42.61%로 ‘적당하다’는 답변(18.20%)의 두 배가 넘었다.

국소연은 수입·유통업체의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가격 변동 시 정확한 정보제공을 당부하고 정부에 유통구조 단순화를 통한 유통비용절감, 수입원가 공개를 위한 관련법 개정을 요청했다.

또 독점 수입업체들을 겨냥해 인터넷 등을 활용한 가격 인하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스마트컨슈머(smartconsumer.go.kr)에 공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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