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하이마트 우선협상자로

롯데, 하이마트 우선협상자로

입력 2012-07-05 00:00
업데이트 2012-07-0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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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서 인수땐 매출 1위 이마트와 맞먹어

롯데그룹이 하이마트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4일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달 하이마트 본입찰에서 MBK파트너스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 고배를 들었었다. 당시 롯데는 주당 7만원대 후반을, MBK파트너스는 8만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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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값 30% 싸집니다”  롯데마트가 4일 경기도 이천에 문을 연 농산물포장센터에서 직원들이 기계를 이용해 감자를 포장하고 있다. 자체 포장센터 운영으로 유통비를 줄여 농산물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이 센터에서 연간 1200t의 감자를 포장해 가격을 30%가량 낮출 계획이다. 롯데마트 제공
“감자값 30% 싸집니다”
롯데마트가 4일 경기도 이천에 문을 연 농산물포장센터에서 직원들이 기계를 이용해 감자를 포장하고 있다. 자체 포장센터 운영으로 유통비를 줄여 농산물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이 센터에서 연간 1200t의 감자를 포장해 가격을 30%가량 낮출 계획이다.
롯데마트 제공
업계 일각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롯데쇼핑이 주당 8만원대 초반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입찰이 한 차례 불발된 상황에서 롯데가 지난번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최근 신동빈 회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 협상에서 더욱 신중을 기할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실사 중 튀어나오는 돌발변수나 본 계약 시점의 주가 상황을 봐야 (가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가격 협상에서 롯데가 칼자루를 쥐었다는 게 그룹 안팎의 분위기이다.

‘유통 공룡’ 롯데가 하이마트를 품게 되면 국내 유통업계의 판도가 바뀌게 된다. 현재 전국의 하이마트 점포는 314개다. 여기에 가전매장 ‘디지털파크’를 운영하는 롯데마트(96개)와 롯데슈퍼(431개) 등 520여개의 점포를 합치면 전국 매장 840개로, 롯데쇼핑은 국내 가전 양판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또한 롯데마트와 하이마트의 살림을 합치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매출 규모에 버금가게 된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9조 8000억원으로 하이마트 3조 4000억원을 합하면 13조원을 웃돌게 된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14조 4000억원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2-07-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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