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식료품 지출비중 늘었으나 소비량은 줄어

10년간 식료품 지출비중 늘었으나 소비량은 줄어

입력 2012-07-05 00:00
업데이트 2012-07-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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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食ㆍ住 비용 전체 지출 절반 육박

최근 10년간 가계 소비에서 식료품 구매 지출 비중이 늘었으나 소비량은 되레 줄어들었다.

소득이 낮을수록 전체 소비 가운데 먹고 사는 데 쓴 지출 비중이 컸다.

5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가계 소비구조 변화와 대응방안’ 자료를 보면 2002~2011년 가계의 소비지출액은 연평균 4.2% 증가했다. 물가상승분을 뺀 실질 기준으로는 연평균 증가율이 1.0%다.

비목별로 보건(6.2%)과 교육(5.2%), 기타상품ㆍ서비스(5.4%)의 지출증가율이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다.

보건은 노령화 영향으로 관련 상품 구매와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고, 기타 상품ㆍ서비스 지출액은 보육과 노인복지 시설 이용 확대로 덩달아 증가했다.

교육비 지출액은 사교육 관련 물가가 오르고 사교육 참여자가 늘어나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최근 들어 중등 학교운영비 면제 확대, 대학 등록금 인하 등 영향으로 하향세로 전환했다.

식료품을 사는 데 쓴 돈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3.1% 늘었으나 실제 소비량은 오히려 1.9% 줄었다. 관련 물가가 연평균 5.0%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0~2011년 육류, 채소, 과일 등 농축수산물의 물가가 크게 올라 식료품비 물가는 연평균 7.3%나 뛰어올랐다. 이 기간 식료품비 지출은 연평균 6.4% 증가했지만, 소비자들이 실제로 소비한 양은 0.9% 감소했다.

통신비 지출은 이와 대조적이다. 최근 10년간 이동통신요금을 비롯한 통신비 관련 물가는 2.1% 내렸지만 통신비 지출은 3.9% 늘었다. 스마트폰 등 새로운 통신수단이 보급되면서 사용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2011년 기준으로 하위 20%인 소득 1분위는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20.5%), 주거비(16.4%) 음식숙박(10.0%) 순으로 지출 비중이 높았다.

음식숙박은 외식비와 숙박비로 구성되는데 숙박비 지출이 많지 않아 외식비로 간주하면, 소득 1분위가 먹고 잠자는 데(식료품+주거+음식숙박) 쓴 돈이 전체 지출의 절반가량(46.9%)이다.

10년간 추이를 보면 월세 상승으로 1분위 주거비 비중이 15.2%에서 16.4%로 늘었다. 등록금 지원, 학교 운영비 면제 덕분에 교육비 지출 비중은 8.6%에서 7.4%로 떨어졌다.

소득 2~4분위는 식료품(14.3%), 음식숙박(13.1%), 교육(12.6%) 등 분야에 주로 돈을 썼다.

사교육비 지출 증가로 교육비 지출이 최근 10년간 11.6%에서 12.6%로 증가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교육(14.5%)과 교통비(13.3%)에 쓴 지출이 가장 많았다.

전체 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8%, 다른 계층에 비해 낮았다. 특히 교육비 지출이 식료품비보다 비중이 높은 것이 눈에 띈다.

지난 10년간 지출 변화를 보더라도 교육비 비중은 12.0%에서 14.5% 올랐지만 식료품비는 12.6%에서 11.8%로 감소해 중하위 계층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정부는 서민의 생활비 부담을 덜려고 이들의 지출액 비중이 크거나 느는 식료품, 주거, 통신, 기타상품ㆍ서비스 관련 물가와 수요ㆍ공급을 관리하기로 했다.

알뜰주유소 확대, 농산물 계약재배ㆍ국산비축 확대, 학원정보 공개 등 식품류와 교육비 등의 물가를 안정시킬 장단기 대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통신요금과 관련해서는 적정한 소비를 유도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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