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책’을 보는 롯데마트 직원들

’빨간책’을 보는 롯데마트 직원들

입력 2012-07-25 00:00
업데이트 2012-07-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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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에 최근 ‘빨간책’이 유행하고 있다.

보통 빨간책이라고 하면 학창시절 몰래 보던 음란 잡지를 떠올리겠지만 롯데마트의 빨간책은 일기장처럼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을 적는 ‘감사노트’다.

2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 감사노트는 최근 노병용 사장의 지시로 전 직원들에게 보급됐다.

감사노트가 직원들 사이에서 빨간책으로 불리는 것은 이 노트의 겉장이 아무런 장식 없이 롯데를 상징하는 붉은색으로만 칠해져 있기 때문이다.

감사노트는 그날그날 감사한 일을 대상을 가리지 않고 최소 10가지씩을 쓰도록 구성됐다.

앞장에는 감사의 효과와 노트 기재요령을 설명하는 글이 있고 마지막 장에는 감사노트를 작성한 성과를 스스로 측정하는 평가란이 담겨 있다.

고객과 최접점에서 만나는 유통업의 특성상 롯데마트 직원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요즘은 지방자치단체의 휴일 휴무조치 등 영업규제와 그에 따른 논란 탓에 어느 때보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

이때 바깥 상황을 원망하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역발상이 감사노트에 실려 있다.

노 사장은 7월 CEO 메시지에서 “감사의 마음이 긍정의 기운을 불러일으키고 자신의 삶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바꿔준다”며 “하루 10가지 감사한 일을 쓰는 것은 앞으로의 어려움을 훌륭히 극복하게 하는 단단한 토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 감사노트는 학창시절 일기장 검사하듯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것은 아니라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쓰는 것이다.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감사노트를 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감사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소소하게 감사할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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