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의료보험 소비자 만족도 ‘기대 이하’

실손의료보험 소비자 만족도 ‘기대 이하’

입력 2012-08-10 00:00
수정 2012-08-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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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조사 결과…우수등급 1곳도 없어

최근 보험료 폭등 논란을 촉발한 실손의료보험(이하 실손보험)의 소비자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LIG손해보험은 5개 대형 손해보험사 가운데 전반적인 항목에서 만족도 점수가 낮은 편이었다.

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실손보험에 가입해 최근 3년 안에 보험금을 받은 소비자 1천200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 만족도는 3점대 초반인 ‘B’ 등급으로 다소 미흡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평가에서 S등급부터 F등급까지 나눴다. S나 A등급을 받은 손보사는 단 1곳도 없었고 삼성화재 등 5개사가 모두 B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손보사들이 수익성만 고려해 실손 상품을 만들다 보니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차별성이 크지 않은 탓이다.

이번 평가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손보사들의 실손보험과 관련해 장단점을 알 수 있어 실손보험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는 눈여겨볼 만하다.

실손보험 상품 품질의 평균 만족도는 삼성화재가 5점 만점에 3.26점으로 가장 좋았다.

이어 현대해상(3.24), 메리츠화재(3.23점), 동부화재(3.21점), LIG손보(3.20) 순이었다.

소비자원은 “LIG손보의 경우 직원 품질은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상품 품질은 낮았다”고 밝혔다.

실손보험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병, 상해 사고로부터 자신이 부담한 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업무 품질에 대한 평균 만족도는 LIG손보가 3.22점으로 삼성화재(3.40점), 현대해상(3.31점), 메리츠화재(3.28점), 동부화재(3.25점)보다 낮았다.

LIG손보의 보상품질 평균 만족도는 3.24점에 그쳤다. 삼성화재(3.36점)와 현대해상(3.32점)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직원 품질 평균 만족도에서는 동부화재가 3.25점으로 꼴찌다. 삼성화재는 3.39점으로 최고 평점을 받았다.

소비자들이 실손보험에 불만을 느끼는 것은 손보사들이 상품을 팔 때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 응한 1천200명 가운데 실손보험 보험료를 보장받을 동안 계속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는 전체의 9.6%(115명)에 불과했다.

갱신형 실손보험에 가입한 741명에게 보험료가 갱신된다는 설명을 들었는지를 물어봤더니 12.3%(91명)가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보험료가 갱신된다고 설명을 들은 650명 중 36.2%(235명)는 ‘인상률이 10% 미만이다’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답했다. 실제 실손보험 인상률은 최대 40%에 달했다.

소비자원은 실손보험 가입 때 기존에 가입한 보험의 보장 내용과 중복되는지 따져보고 직업과 질병 내역에 따라 보장 내용에 제약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험설계사가 설명한 내용이 계약서나 청약서에 있는지 살펴보고 실손보험이 모든 질병과 상해 의료비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약관상 면책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소비자원은 “민간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실손보험 가입률이 지난 3월 기준으로 47%에 이르렀다”면서 “그러나 정작 보험에 가입한 소비자 만족도는 높지 않아 보험사들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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