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자 1천만명 돌파…30년만에 10배 급증

대졸 취업자 1천만명 돌파…30년만에 10배 급증

입력 2012-08-13 00:00
업데이트 2012-08-1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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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ㆍ구직 인원 격차로 ‘고용 미스매치’ 우려

대졸 취업자가 1천만 명을 넘었다.

취업자 10명 중 4명이 대졸이다. 높은 진학률에 따른 학력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고학력자가 늘어날수록 구인과 구직 규모의 격차가 벌어지는 고용 미스매치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졸 취업자 1천만명 시대…노동시장 주력으로

13일 통계청 고용통계를 보면 2분기 대졸 이상(전문대졸 포함) 취업자는 1천19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972만6천명)보다 46만4천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증가폭인 43만1천명을 웃도는 수치다.

대졸 이상 취업자 증가율은 4.8%로 전체 취업자가 늘어난 비율(1.8%)의 2.7배, 15세 이상 인구 증가율(1.3%)의 3.7배나 됐다.

증가세를 보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1천만명을 넘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대졸 이상 취업자 수는 30년 전인 1982년(111만명)에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1988년 200만명(206만명), 2000년 500만명(521만명), 2004년(704만명), 2007년 800만명(821만명), 2010년 900만명(928만명) 선을 각각 넘었다.

전년 대비로 2007년부터 무려 40만명 이상씩 늘었다가 2009~2010년에는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각각 30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에는 970만4천명으로 43만명 가량 급증했다.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2년 7.7%에서 1985년(10.3%) 두자릿수로 올라섰고 1996년(20.2%) 20%, 2003년(30.2%) 3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40.0%를 기록했다. 10명 가운데 4명꼴이다.

올해는 1분기에 41.4%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2분기에도 40.8%를 나타냈다. 10년 전인 2002년 2분기(593만명, 26.4%)보다 400만명 이상 늘고 15%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젠 대졸이 고용시장 주력…인력 미스매치 현상 심화 우려

고용시장의 주력 학력이 대졸 이상으로 빠른 속도로 옮아가고 있다.

대졸 이상 취업자 수는 작년 2분기부터 고졸을 추월했다. 작년 2분기엔 대졸이 고졸보다 1만6천명 많았다.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 지난 2분기엔 45만2천명까지 격차를 벌렸다.

취업자 가운데 고졸 비중은 30년 전인 1982년 25.0%에서 1985년(30.1%) 30%, 1991년(40.4%) 40%를 넘어 2002년 44.4%로 최고점에 이르고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작년(39.8%)에는 21년 만에 30%대로 주저앉았다.

올해 2분기에는 39.0%까지 하락해 1990년 4분기(38.1%) 이후 가장 낮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런 변화에 대해 “진학률 상승에 따른 당연한 현상이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2000년 68.0%에서 2008년 83.8%까지 올랐다가 2009년 81.9%, 2010년 79.0%, 2011년 72.5%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고학력자 양산은 고용시장에서 인력의 미스매치 현상을 가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고용지원센터, 산업인력공단, 시ㆍ군ㆍ구 등에서 입력한 자료를 ‘워크넷 데어터베이스’로 집계한 것을 보면 지난 6월 대졸(전문대 포함) 이상 신규 구직자는 10만6천501명이다. 해당 학력의 신규 구인인원 1만5천654명의 6.8배였다.

정부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산업계 수요에 맞춰 대학 입학인원, 학과 등을 구조조정해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불일치)를 해결하고 대학교육의 질을 높여나가는 정책을 펴나갈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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