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한국이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이 3분기 연속 늘어났다. 특히 외국에 서둘러 갚아야 할 단기 부채가 다시 증가했다.한국은행이 21일 내놓은 ‘분기별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6월말 현재 한국의 대외채무는 4천186억달러로 3월말보다 61억달러 늘어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3분기 연속 확대됐다. 대외채무는 지난해 12월말 3천984억달러로 같은 해 9월말보다 28억달러 증가한 데 이어 올해 3월말엔 4천125억달러로 142억달러가 불어났다.
특히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가 크게 확대하며 전체 채무 증가세를 이끌었다. 단기외채는 6월말 현재 1천414억달러로 3월말보다 56억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은행의 한국지점(외은지점)이 단기외채를 많이 차입했기 때문”이라며 “7월에는 외은지점의 단기외채가 다시 줄어드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외채를 준비자산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45.3%로 3월말 43.0%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인 ‘단기외채비중’도 33.8%로 같은 기간 0.9%포인트 확대됐다.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국채투자 감소에도 통안채ㆍ일반기업채권 투자가 다소 증가해 3월말보다 5억달러 늘어난 2천772억달러에 달했다.
기획재정부는 “단기외채 비중 등 건전성 지표는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6월 중 대규모 국채 만기상환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상환액 대부분을 (통안채 등) 국내에 재투자해 외채 감소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가 외국으로부터 받아야 할 돈인 대외채권 잔액은 6월말 현재 5천67억달러로 3월말보다 24억달러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총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881억달러로 3월말보다 84억달러 축소됐다.
6월말 현재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 잔액은 8천767억달러로 3월말 대비 205억달러 줄었다. 매매ㆍ차입 등 거래로 인해 74억달러 늘었지만 주가하락이나 원화가치 절하 등 비거래요인이 279억달러 감소효과를 냈다.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3월말보다 297억달러 적은 5천86억달러로 거래요인도 21억달러 줄고 비거래요인도 276억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7천701억달러로 3월말보다 25억달러 늘었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1천65억달러로 3월말 -1천295억달러보다 230억달러 늘었다.
기재부는 외채 추이와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점검해 대외건전성과 관련된 위험요인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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