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KB금융으로 기우나…곳곳서 청신호

ING생명 KB금융으로 기우나…곳곳서 청신호

입력 2012-08-22 00:00
업데이트 2012-08-22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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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한국법인의 인수자가 KB금융지주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신호가 금융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인수가격에 대한 막판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ING생명 노조측에 고용보장에 대한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KB금융 고위 관계자가 제3자를 통해 ING생명 노조에 고용안정을 보장해주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KB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하는게 거의 확실해보인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ING생명 또한 파업중인 노조와의 협상을 서둘러 마무리하겠다는 자세다.

최근 ING생명은 회사가 매각될 경우 원칙적으로 2년간 정리해고를 하지 않고 일부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며 노조에 합의를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불가피할 경우 감원할 수도 있다는 조항에 반발해 제안을 거부했다.

인수전과 관련된 KB금융의 행보가 바빠진 것도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인수ㆍ합병(M&A)을 이끌고 있는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 홍콩을 방문해 ING측과 한국법인 인수가격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 인수전에 불참한 KB금융과 생명보험부문 아시아ㆍ태평양 법인을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ING측 모두 협상을 빨리 마무리하려는 입장인 것으로 보고 있다.

막판 쟁점은 가격이다.

ING는 한국법인 매각가를 3조5천억원 정도로 책정했지만 당초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던 KB금융은 인수가격으로 3조원에 못 미치는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ING는 매각 가격을 높이고자 ING생명 동남아법인 입찰에 참여한 AIA생명을 한국법인 협상에 끌어들였다.

KB금융 관계자는 “가격을 조정하지 않는 인수ㆍ합병은 없다”며 KB금융이 인수가격을 높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ING생명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위험요소나 KB국민은행 노조의 반발 등을 감안하면 KB금융이 ING측의 요구만큼 가격을 높이기는 어렵다는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나 본입찰에서 제시한 가격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강조하고 “외부 컨설턴트와 계리사의 의견을 듣고 적절한 가격을 써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측이 마지막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진전된 것이 없다. 계속 협상을 진행중이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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