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의 힘’…미국·유럽 와인 몰려온다

‘FTA의 힘’…미국·유럽 와인 몰려온다

입력 2012-09-10 00:00
수정 2012-09-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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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와인 소비가 주춤해졌지만 미국, 유럽연합(EU)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로 이 지역 와인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수입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미 FTA 발효를 전후한 지난 1~7월간 미국산 와인의 수입액은 86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나 늘었다. 수입량을 기준으로 해도 9.6% 증가했다.

스페인산 와인과 독일산 와인도 한·EU FTA 영향으로 1~7월 사이 수입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9.7%, 19.9% 증가했다. 물량을 기준으로 하면 독일 와인 수입은 무려 28.9%나 늘었다.

이탈리아산 와인 역시 작년보다 4% 늘었다.

프랑스산 와인도 물량 기준으로는 173만ℓ가 수입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 감소했으나 금액 기준으로는 2천385만달러로 작년보다 9.8% 늘어났다.

와인 마케팅 전문가인 신성호 나라셀라 본부장은 이에 대해 “프랑스산 와인 수입은 최고급품과 대중적 저가품으로 양분되는데 고가의 프랑스 와인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반면 저가품은 다른 FTA 체결국으로 와인 수입선이 다변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산과 함께 국내 와인시장을 양분해왔던 칠레 와인의 수입은 작년보다 금액기준 3.5%, 물량기준 0.5%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와인시장은 FTA가 새로 체결된 다른 와인 생산국으로부터 수입이 늘어나는 형태로 다원화하고 있다.

실제 국내 와인시장에서 칠레산과 호주산의 점유율(금액 기준)은 작년 7월말 각각 24.1%, 6.7%였으나 7월말 현재에는 21.7%, 6.4%로 소폭 낮아졌다.

그러나 프랑스산 와인은 29.7%에서 30.5%로, 미국은 9.9%에서 11%로, 스페인은 6.1%에서 6.9%로, 독일은 1.7%에서 2%로 점유율을 조금씩 늘렸다. 모두 올해부터 FTA가 발효된 국가들이다.

또 현재 점유율은 미미한 상태지만 그리스산 와인은 1~7월간 수입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배나 늘어났고 포르투갈산 와인과 남아공산 와인 수입도 각각 2.2배, 2배로 증가했다.

신 본부장은 “FTA로 관세혜택이 생겨 미국산과 유럽산의 와인 수입가격이 10% 정도 저렴해진데다 새로운 종류의 와인을 맛보려는 소비자가 늘어나 국내 와인시장이 더욱 다원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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